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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6월 물가 급등에 하락…다우 0.31%↓ 마감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7.39포인트(0.31%) 하락한 34,889.7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42포인트(0.35%) 떨어진 4,369.21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5.59포인트(0.38%) 밀린 14,677.65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주가는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소형주를 모아 둔 러셀2000지수는 1.88% 하락해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6월 CPI는 전월보다 0.9%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4%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 5.4%는 2008년 8월(5.4%) 이후 최고치다.
이날 물가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5.0% 상승을 모두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5월 기록한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5.0%도 넘어섰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6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9%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5% 올랐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인 전월 대비 0.5% 상승과 전년 대비 4.0% 상승을 모두 상회했다. 지난 5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3.8% 올랐었다.
중고차 가격이 전달보다 10.5% 오르고, 전년 대비 45.2%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물가 상승률이 가팔라지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기 긴축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르면 8월 예정된 잭슨홀 회의나 9월 회의에서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발표하고, 실제 축소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7% 성장하고, 팬데믹이 점점 잘 통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조치를 축소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의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매입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부드럽고, 신중하게 하기를 정말 원하고 있으며, 테이퍼링을 시작하기에 매우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수치가 크게 오른 것은 놀랍지 않다며 이러한 급등세는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준이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 논의에 나선 것은 적절하다며 강한 경기 회복세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테이퍼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이후 소폭 오른 뒤 등락을 거듭하다 5bp (0.05%) 가량 상승하며 1.41%를 넘어섰다. 이날 발행된 30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약했다는 소식에 금리는 오후 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6월 미국 소기업들의 경기 낙관도는 노동력 부족 속에서도 상승했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에 따르면 6월 소기업 낙관지수는 102.5로 전월의 99.6에서 올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00을 웃도는 수준이며, 2020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팬데믹 이전인 2020년 2월 104.5보다는 소폭 낮다.
개장 전 발표된 은행들의 실적은 모두 양호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2분기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돌았다.
JP모건의 2분기 순이익은 119억5천만 달러, 주당 3.78달러로 집계됐다.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주당 3.21달러였다. 영업수익은 314억 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299억 달러를 웃돌았다.
골드만의 분기 순이익은 54억9천만 달러, 주당 15.02달러로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0.24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분기 영업수익은 153억9천만 달러로 예상치인 121억7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은행들의 2분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기업들의 순익은 같은 기간 6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알파벳 주가가 동시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자료에 따르면 이들 주가가 같은 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며, 2018년 7월 이후로는 두 번째다. 다만 아마존은 1% 하락 마감해 나머지 세 종목만이 동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세 종목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세번째다.
보잉 주가는 주력 기종인 787 드림라이너의 인도 목표치를 줄이기로 했다는 소식에 4% 이상 하락했다.
앞서 미 연방항공청(FAA)는 아직 고객사에 인도되지 않은 787드림라이너 일부에 새로운 제조 품질 문제가 있다며 항공 안전에 위협을 가하진 않지만, 고객사에 인도 전에 이를 개선할 것을 보잉에 요구했다.
은행들의 실적 호조에도 금리 하락에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1%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추어리 웰스의 제프 킬버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실적과 개별 기업의 실적 전망치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시장을 위로 밀어 올릴 것"이라면서도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가 약간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몇 주간 이어질 실적 발표 시즌의 분위기를 결정하기 위해 주요 은행들의 실적을 당분간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 모건스탠리 등도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너스톤 웰스의 클리프 호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강한 6월 CPI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라며 지난해 6월 팬데믹에 따른 봉쇄로 CPI가 크게 낮았던 데다 중고가 가격 급등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이러한 인플레이션 수치는 둔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13.3%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95포인트(5.88%) 오른 17.12를 기록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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