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견제 신기술 회의에 美국무·국방·상무·안보보좌관 총출동(종합)
미 경쟁력 강화 내세워 중국 견제 메시지…파트너 협력 강조하며 한국도 언급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백나리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자문위원회가 글로벌 신기술을 주제로 마련한 공개행사에 미 국무·국방·상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까지 총출동해 대중견제 메시지를 발신했다.
중국과의 전략적 경쟁 최전선에 선 미국의 핵심 부처 수장들이 한 행사에 줄지어 나오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들은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한국도 언급했다.
미 대통령과 의회 자문을 위해 2018년 설립된 '인공지능 국가안보위원회'(NSCAI)는 13일(현지시간) '글로벌 신기술 고위급회의'를 열었다.
연사로 나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은 세계의 기술 리더가 되려고 단단히 결심했고 그런 야망을 성취하기 위한 포괄적 계획과 자원을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경쟁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 러시아를 거론한 뒤 "'기술 권위주의'의 공포를 강조하면서 위험하고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고도 했다.
그는 또 중국 같은 나라들은 민간용과 군용을 구분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오용에 맞서 미국의 산업과 혁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고의 방식을 달리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 혼자서는 어렵고 파트너가 필요하다면서 한국과 일본, 쿼드 4개국, 주요 7개국(G7) 등과의 협력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연사로 나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중국이 2030년까지 인공지능에 있어 국제적으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고 이미 감시와 사이버공격, 자율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을 거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스틴 장관은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중국이 미국에 추격하는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기기 위해 경쟁할 것이고 올바른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연설에 나서 기술 동맹을 구축하기 위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일본, 한국과 반도체에서 유전체학, 양자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신기술에 관한 새로운 양자 협력 파트너십을 출범했다"며 한국을 언급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연사로 등장했으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사전녹화된 연설로 참여했다. 저신다 아덴 뉴질랜드 총리와 올리버 다우든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 등도 사전녹화로 연설했다.
NSCAI는 2018년 국방수권법에 따라 설치된 위원회로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이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경쟁에 준비돼 있지 않으며 중국에 우위를 내줄 수 있다고 경고하는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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