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폭염에 산불까지 '이중고'…서울 면적 5배 불 타
기록적 폭염·잦은 산불, 모두 기후변화 영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기록적인 폭염이 미국·캐나다의 서부를 강타한 가운데 이 지역에서는 평년을 뛰어넘는 많은 산불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에게 이중고를 안기고 있다.
CNN 방송은 미국 전국합동화재센터(NIFC)를 인용해 서부 12개 주에서 최근 발생한 55건의 대형 화재로 76만8천 에이커(약 3천108㎢)가 넘는 면적이 불에 탔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서울 면적(605.2㎢)의 5배가 넘는다.
또 올해 1월부터 7월 11일까지 전국 통계를 보면 3만3천491건의 화재가 발생해 180만 에이커(약 7천284㎢)를 불태웠다.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의 피해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지금까지 발생한 화재 건수만으로도 가장 많았던 2011년의 3만9천459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州)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4일까지 4천599건의 불이 나 최소 297.5㎢가 불탔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천847건, 125.9㎢를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캘파이어)은 캘리포니아와 서부 지역의 산불 시즌이 매년 더 일찍 시작해 늦게 끝나고 있다며 "기후변화가 이런 추세의 핵심 동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 플루머스 국립산림에서는 벡워스 복합 화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지난달 30일 시작한 도타 화재와 이달 2일 발화한 슈거 화재가 합쳐지며 몸집이 커진 벡워스 복합 화재는 348.3㎢의 면적을 태웠으며 20%만 진화된 상황이다.
올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화재 중 가장 큰 화재인 이 불로 3천61명이 대피했고, 주택 1천199채가 불에 탈 위험에 놓여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는 11일 리버 화재가 발생해 16.2㎢를 불태우고 5%가 진화된 상황이다.
또 오리건주에서는 지난 6일 프리몬트-위너머 국립산림에서 시작한 부트레그 화재가 지금까지 610.3㎢를 태웠지만, 진화율은 0%인 상태다. 소방당국은 11월 30일이 돼야 완전히 진화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멕시코에서는 5월 20일 시작한 존슨 화재로 359.8㎢의 면적이 소실된 가운데 이 산불은 75% 진화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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