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면역취약 성인에 코로나 부스터샷…전체 확대 검토(종합)
보건부 델타 변이 확산 속 승인…수술에 따른 면역억제 사례 등 대상
"화이자 백신 부스터샷 세계 첫 승인 사례"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안용수 기자 = 이스라엘은 면역력이 약한 성인 일부에게 제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했다.
12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과 와이넷(Ynet)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의료관리기구(HMO)에 이날부터 면역력이 약한 성인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승인한다고 통보했다.
코로나19 변이 확산 속에 2회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의 추가 접종해 예방력을 높이기 위한 긴급 조치다.
대상은 간 이식 수술을 받거나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암 환자 등이다.
보건부는 부스터샷 접종 시기를 2회차 접종 8주 후(최소 4주 후)로 제시했다.
이스라엘 보건부 감염병 전문가 패널도 앞서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니트잔 호로위츠 보건부 장관도 전날 "화이자 백신을 2회차까지 마쳤더라도 면역 체계가 약한 성인은 즉시 부스터샷을 접종할 수 있다"라며 "다만 일반 국민에도 부스터샷을 접종할지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이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에 대한 부스터샷을 승인한 국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결정은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미 식품의약국(FDA) 등 정부 고위 관리들과 면담을 예고한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은 접종률이 가장 높은 수준인 국가군에 속하지만 최근 델타 변이가 퍼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 한 달 전 하루 10명 미만이던 신규 확진자가 400∼5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화이자는 백신 접종 6개월 후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면서도 이에 대한 자료를 공개하지 않아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일반에게 접종하는 화이자 백신이 부족할 경우 모더나를 대신 접종키로 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에서 "화이자와 협의를 통해 애초 9월에 받을 예정이던 추가 구매 물량을 8월 1일까지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국민 930만 명 중 60%가량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스라엘에서는 새 학기가 시작하는 9월 이전 학생을 상대로 접종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스라엘에서는 학생들에게 화이자 백신만 접종하고 있으며, 아직 모더나에 대해서는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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