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자녀 이상 가정에 불이익' 인도 인구 최다州 산아제한 추진
인구 2억2천만 우타르프라데시, '두 자녀 정책' 법안 마련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가 "두 자녀까지만 낳으라"며 현지에서 이례적으로 산아 제한 장려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11일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우타르프라데시주 정부는 전날 3자녀 이상을 가진 가족에 대해 보조금 등 정부 지원과 공공 분야 취업 등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을 공개했다.
주 정부는 두 자녀를 가진 부부가 불임 시술을 받을 경우 주택 구매 비용 대출, 세금 감면 등의 혜택도 주기로 했다.
과거 중국처럼 강제로 자녀 수를 제한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녀가 많은 가정에 불이익을 주는 식으로 인구 증가를 억제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인도 연방정부가 공식적으로 '두 자녀 정책' 등을 도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방 정부가 적극적으로 산아 제한에 나선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최근 인도에서 산아 제한 정책 도입을 추진하고 나선 지방 정부는 지난달 동북부 아삼주에 이어 이번 우타르프라데시주가 두 번째다.
우타르프라데시주가 이처럼 산아 제한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지나치게 많은 인구가 경제 성장과 복지 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인구는 약 2억2천500만명으로 인도 28개 주와 8개 연방 직할지 가운데 가장 많다. 세계 5위 인구 대국 파키스탄에 버금갈 정도다. 주력 산업은 농업이다.
부양할 인구가 워낙 많다 보니 경제 수준도 낙후된 상태다. 우타르프라데시주의 1인당 평균 소득(2018∼2019 회계연도 기준)은 약 7만루피(약 108만원)로 인도 전체 평균의 절반에 불과한 실정이다.
주 정부는 생태학적, 경제적 자원이 제한된 상태라 모든 주민에게 의식주, 교육 등 생활 필수 요소를 공급하는 게 시급하다고 법안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뿐 아니라 인도 전체의 인구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현재 인도의 인구는 13억9천만명으로 14억4천만명의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로이터통신은 지금 추세라면 인도는 오는 2027년이면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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