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옐런 美재무 "디지털세 합의안, 역사적 국제조세 개혁"
미국 추진 B3W 협력 의사 표시…이란 원화자금 이슈도 협력
(세종=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주요 20개국(G20) 포괄적 이행체계(IF) 총회의 디지털세 합의안에 대해 "역사적 국제조세 개혁안"이라고 평가하며, 합리적인 최종안 도출을 위해 협조하기로 했다고 10일 기재부가 밝혔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홍 부총리는 전날(현지시간) 옐런 장관과 별도로 만나 이 같은 의견을 나눴다.
이번 만남은 지난 3월 옐런 장관 취임 계기로 전화 통화를 한 이후 처음 이뤄진 대면 면담이다.
두 장관은 오는 10월까지 논의할 예정인 초과 이익 배분율, 매출 귀속 기준 등 디지털세 세부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세부안 마련을 위한 국제논의가 디지털세 필라1', 필라2'의 실제 집행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홍 부총리는 통화스와프 연장, 이란의 유엔(UN) 분담금 납부 등 원화 자금 이슈와 관련해 미국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백신, 공급망, 첨단기술, 기후변화, 인적교류 등 한미 정상회담 경제 분야 5대 협력방안 후속 조치를 조속히 추진하고, 신남방 정책과 인도태평양전략 간 연계 등을 통해 미국이 추진 중인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에 협력 의사도 밝혔다.
옐런 장관은 감사를 표시했고, 양측은 이란 원화자금의 스위스 인도적 교역 채널로의 자금 이전(SHTA) 등을 협력해 가기로 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등을 소개했고, 옐런 장관은 한국의 신규 해외 석탄발전 공적 금융지원 중단 선언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OECD 등 차원에서 한국 사례 확산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저소득국 지원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재배분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류트피 엘반 터키 재무장관과도 만나 양국 간 무역·투자 등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엘반 장관은 인공지능(AI), 정보기술(IT)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무역·투자 교류를 확대해 나가자며 비자 면제, 직항노선 활성화, 신규 통화스와프 체결, 터키 관련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상호평가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홍 부총리는 공감하며 관련 부처와 논의해보겠다고 언급했다.
두 장관은 디지털세와 관련해 공통 관심사에 협력하기로 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한-터키 경제공동위원회를 통해 교류·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다니엘 프랑코 이탈리아 재무장관과의 양자 면담에서 양국은 디지털세, 기후변화 대응 등 G20 주요 현안에 대해 입장을 교환했다. 또 방역 상황, 경제 여건, 코로나19 정책 대응이 유사한 양국이 그간의 정책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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