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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건강] 유방암 자가검진 '두꺼운 이불 밑 구슬'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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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 건강] 유방암 자가검진 '두꺼운 이불 밑 구슬' 기억하세요
한 달에 한 번 자가검진…생리 3∼4일 후에 시행하는 게 최적
흔히 발견되는 유방 내 미세석회, 모두 암으로 발전하는 건 아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여성암 1위 유방암은 암으로 사망하는 여성 환자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러나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으므로 평상시 자가검진과 적기에 병원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10일 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백서 2020'에 따르면 2000년 6천237명이던 유방암 환자는 2017년 2만6천534명에 달해 4.3배로 늘어났다. 2013년 이후 한 해 발생하는 유방암 환자 수는 2만명을 넘어섰다.
유방암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이유로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수유 감소,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등이 거론된다. 건강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암 검진이 활성화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유방암은 수술 후 5년 전체생존율이 90% 넘기에 상대적으로 '순한' 암으로 분류되지만, 병기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34%까지 떨어진다.

이한별 서울대학교병원 유방내분비외과(서울대암병원 유방센터 외과) 교수는 "국내 주요 암 중에서 계속 늘어나는 암이 유방암뿐"이라면서도 "원격 전이만 없으면 치료 성적이 좋은 편이므로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평소 자가 검진과 건강 검진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는 폐경 전 유방암 환자 비율이 몹시 낮은 서구와 달리 40대 환자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고, 40세 이하 환자도 많은 편이어서 이른 나이부터 자가 검진을 생활화하는 게 좋다.
대신 자가검진을 할 때는 각자의 생리주기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하는 게 중요하다. 생리 주기에 따라 가슴에 멍울이 생기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생리가 끝나고 사나흘 뒤에 하는 게 제일 좋다. 유방부터 겨드랑이까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이 교수는 "생리 후 3∼4일께 유방이 가장 부드러워진 시기에 만져보면서 자가검진을 해야 한다"며 "두꺼운 이불 아래에 구슬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보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자가검진과 함께 40세 이상 여성은 2년마다 유방 촬영술을 이용한 검진을 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여성의 과반은 조직이 촘촘한 치밀유방이어서 초음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자가 검진이나 정기 검진에서 이상 소견이 나올 경우 의사와 상담해 검사하고 혹의 모양 등에 따라 추적 관찰을 하면 된다. 추적 관찰은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이뤄진다.
유방촬영술에서 흔히 관찰되는 병변인 '미세석회화' 역시 추적 관찰 대상이다. 그러나 모두 암이 되는 건 아니므로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이 교수는 "미세석회화를 놔둔다고 전부 암이 되는 건 아니므로 전부 제거할 필요는 없다"며 "미세석회화는 일종의 찌꺼기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자체가 암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암이 있는 부분에 미세석회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추적 관찰하면 된다"고 말했다.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암에 걸리는 건 아니므로 과도한 우려도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고 본인에게 유방암과 관련된 브라카(BRCA1/2) 유전자 변이가 확인될 경우에는 충실하게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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