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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유통가 업종별 희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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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 유통가 업종별 희비 교차
소비 위축 우려에 백화점 '울상'…편의점 주택가 상권 수요 늘 듯
백신 접종 확대·트래블버블로 기대 컸던 면세점 '실망'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권혜진 이영섭 기자 = 12일부터 수도권에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것과 관련, 유통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장보기 쇼핑몰들은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백화점은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은 근거리 쇼핑이 가능한 주택가 매장 매출이 늘어나고, 대형마트 역시 집밥 수요 증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추진 소식에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던 면세점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 온라인 장보기몰 '웃고' 백화점은 '울상'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곳은 백화점이다. 백화점은 오프라인 소매유통업계에서도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던 업종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매출은 9.8% 감소했다.
매출 감소 폭이 컸던 만큼 올해 들어 백화점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율로 회복세를 보였다.
그러나 수도권에서 12일 오후 6시 이후 사실상 '외출 금지' 조처가 시행되면 당분간 소비심리 위축이 불가피한 만큼 다시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사례처럼 집단감염이 발생하면 아예 수일간 영업을 중단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고객을 끌어들이는 노력을 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면서 "점포를 찾는 고객들이 혹시라도 문제가 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거리두기와 방역에 집중하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몰은 식료품과 생필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몰은 주문 확대에 대비하는 한편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 집밥 늘면 주택가 편의점·대형마트 식료품 수요 증가
편의점은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다시 확대되면서 오피스 상권 매장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로 유흥가에 있는 매장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주요 관광지에 있는 점포도 여행 등이 줄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주택가 상권 매장은 근거리에서 장을 보려는 고객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때 상황을 고려하면 특히 편의점에서 '홈술'을 위한 주류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형마트 역시 식료품 매출이 늘 것으로 보인다.
오후 6시 이후 외부 식사가 어려워지면서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할 수밖에 없어 밀키트, 식재료 등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밥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매출이 1.7% 늘었다.
재래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진 이번 주 들어 고객이 줄어든 분위기라고 상인들은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 있는 모래내시장에서 청과물을 파는 한 상인은 "한동안 괜찮다가 이번 주 들어 손님이 많게는 절반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수산물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 김미숙(61)씨는 "코로나19 이후 집밥을 먹는 사라들이 늘면서 전통시장에 장을 보러오는 손님들이 많아 생각보다는 타격이 크지 않았다"라면서 "그러나 이번 주에는 손님이 확실히 줄어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 면세점 '이제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여행업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 면세점도 실망을 크게 하는 모습니다.
면세업계는 출발지와 기착지가 다른 무착륙 관광비행과 트래블 버블 등으로 내국인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며 마케팅 등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면세점 직원은 "실제로 면세업황 회복을 체감하려면 내년이나 내후년은 돼야 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이제는 그보다도 더 늦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에게는 거리두기 단계 강화가 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zitro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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