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서클', 스팩과 합병해 상장 추진
스테이블코인 투명성 강화 요구에 기업공개로 대응 분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서클'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ㆍ스팩)와 합병을 통해 올해 말 상장하기로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를 일컫는 말로, 서클은 달러화 가치에 연동된 'USD코인'(USDC)이라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
서클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기업인수목적회사 콩코드 애쿼지션과 합병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매체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서클은 합병 기업의 가치를 45억달러(5조1천600억원)로 예상했다.
콩코드 애쿼지션은 서클과 합병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6.67% 오른 10.55달러로 마감했다.
밥 다이아몬드 콩코드 애쿼지션 회장은 "서클은 세계 금융시스템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평가했고, 제러미 올레어 서클 최고경영자(CEO)는 "상장을 통해 디지털 통화 업계에서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서클이 발행하는 USDC 시가총액은 현재 약 260억달러(29조8천억원)로, 가상화폐 시장에서 8번째로 덩치가 크다.
CNBC 방송은 미국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 거래와 발행 업체에 대해 투명성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 이번 합병의 배경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기업공개를 통한 투명성 증대는 스테이블 코인을 둘러싼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다른 가상화폐와 비교해 가치가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법정 통화에 연동된다는 점에서 결제 시스템과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재무부가 스테이블코인을 금융 체계의 위협 요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각 규제 기관장이 참여하는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를 통해 규제 방안을 마련하거나 연방준비제도(Fed)에 감독 권한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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