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니카라과 야권 탄압…대선주자·학생대표 체포
오는 11월 대선 앞두고 오르테가 대항마 6명째 수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정권의 야권 인사 탄압이 멈추지 않고 있다.
니카라과 경찰은 지난 5일(현지시간) 밤 메다르도 마이레나를 비롯한 야당 '농민운동' 지도부 4명을 체포했다고 현지 일간 라프렌사가 보도했다.
마이레나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던 인물로, 니카라과에서 최근 한 달여 사이 체포된 6번째 야권 대선주자가 됐다.
다른 대부분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마이레나도 "니카라과의 독립과 주권, 자결권을 훼손하는 행위" 등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5일 밤 학생단체 니카라과대학연합의 지도부인 레스테르 알레만과 막스 헤레스도 체포했다.
2018년 반정부 시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알레만은 체포 직전 인터뷰에서 감옥에 가는 것은 물론 목숨을 내놓을 각오도 돼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에서 통산 5선, 4연임에 도전하는 오르테가 대통령은 지난달 초부터 유력 야권 대선주자를 포함해 언론인, 기업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야권 성향 인사들을 20명 넘게 잡아들였다.
지난해 12월 여당이 장악한 국회를 통해 각종 '반역' 행위를 한 이들을 처벌할 법적 근거를 마련한 후 이를 적용해 정권 반대쪽에 있는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체포한 것이다.
미국과 미주기구(OAS), 유엔 등 국제사회가 한목소리로 오르테가 정권을 비판했지만, 노골적인 야권 탄압은 쉽사리 끝나지 않고 있다.
정권의 탄압을 피해 망명을 택하는 이들도 잇따르고 있다.
반정부 목소리를 내온 언론인 다비드 킨타나는 전날 소셜미디어에서 체포 위협을 피해 니카라과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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