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군 수송기 추락…"탑승 92명 중 17명 사망·40명 구조"(종합2보)
남부 술루주 홀로섬 착륙 시도 중 산악지역에…사망자 늘 듯
"조종사 활주로 찾지 못해 결국 추락"…공격받은 흔적 없어
(하노이·서울=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노재현 기자 = 필리핀 군용기 1대가 4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술루주(州) 홀로 섬에 추락해 탑승자 92명 중 17명이 숨지고 40명이 구조됐다.
수색 작업이 확대되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FP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군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C-130 수송기가 홀로 섬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산악 지역인 파티쿨에 추락했다고 발표했다.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은 추락한 수송기에는 조종사 3명과 승무원 5명을 포함해 모두 9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불타는 수송기 잔해에서 시신 17구를 발견했으며 현재까지 40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구조된 병사들은 인근 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시릴리토 소베자나 필리핀 군 합참의장은 "매우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면서 "조종사가 활주로를 찾지 못했고 수송기를 통제하지 못해 결국 추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기 위해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직 정확한 추락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수송기가 추락한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공격을 받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군 대변인은 설명했다.
군용기 탑승자들은 최근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이슬람 반군이 활동하는 지역에 투입되기 위해 남부 민다나오섬 카가얀데오로시에서 비행기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홀로 섬의 산악 지역에서는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아부 사야프가 교전을 벌여왔다.
필리핀은 미국과 함께 아부 사야프를 폭탄 테러 및 몸값을 노린 납치를 자행하는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제거 작전을 벌여왔다.
한편 지난달에도 필리핀 군의 블랙호크 헬기가 마닐라 북쪽의 사격장에서 진행된 야간 훈련 도중 추락해 탑승자 6명 전원이 사망한 바 있다.
이번에 추락한 C-130 수송기는 필리핀 군이 미국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사로부터 제작 라이선스를 부여받은 폴란드 회사로부터 구매한 기종이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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