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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럼즈펠드 애도…"한국에 가장 도움되는 친구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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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럼즈펠드 애도…"한국에 가장 도움되는 친구 잃어"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이 2일 "우리나라에 가장 도움이 되는 친구를 잃어버린 느낌이 든다"며 최근 별세한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을 추모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이날 '럼즈펠드 전 미 국방장관을 애도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코로나가 지나고 미국을 방문하게 되면 한 번 찾아가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별세 소식을 들었다"며 안타까워했다.
7선 국회의원 출신인 정 명예이사장은 의원 시절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현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하며 럼즈펠드 전 장관과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이사장은 10년 전인 2011년 10월 워싱턴에서 가진 럼즈펠드 전 장관과의 만남도 회고했다.
당시 대담에서 럼즈펠드 전 장관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평화를 지키려면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정 명예이사장은 전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럼즈펠드 전 장관이) '제가 한국 사람이라면 북한을 설득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힘을 갖추도록 정부가 국방비에 더 많이 투자해서 더 강해지기를 바랄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 럼즈펠드 전 장관이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중국이 미국에 군사적 위협이 되지는 않겠지만 세계에 잠재적 위협이 될 것"이라며 "중국 주변의 다수 민주주의 국가가 협조해 중국이 강압적으로 행동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이에 대해 "10년 후를 정확하게 내다본 혜안이었다"고 평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그(럼즈펠드 전 장관)는 천성적으로 차분한 성격의 사람이었다"며 "대화에서는 자연스럽게 유머가 따라왔다.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미국 국방장관을 두 번 지낸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여유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또 "현실을 냉정하게 보면서도 상황에 쫓기지 않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고도 했다.
두 사람의 대담 내용은 2011년 말 출간한 책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와의 소통'에도 담겼다.
외신에 따르면 럼즈펠드 전 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뉴멕시코주 타오스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1975∼1977년 제럴드 포드 행정부 시절과 2001∼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각각 최연소, 최고령 국방장관을 지냈고, 미국의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이끌었다.

hanajj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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