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폭발시험이 아파트 붕괴 원인?…군·전문가 부인
붕괴 엿새 전 180㎞ 떨어진 바다서 18t 폭발물 터트리는 시험
"폭발규모·거리·시간 고려하면 연관성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파트 붕괴사고 원인이 수일 앞서 있었던 해군 폭발시험이라는 의혹을 군 당국과 전문가들이 부인했다.
30일(현지시간) 마이애미헤럴드와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아파트 붕괴사고가 그보다 엿새 전 실시된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내구성 시험 탓에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플라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 12층 고급아파트 붕괴사고는 24일 오전 1시 30분께 발생했다.
미 해군은 18일 플로리다주 잭슨빌 해안에서 100해리(약 182㎞)가량 떨어진 바다에서 실전배치를 앞둔 최신예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 '최대 선체 충격시험'(FSST)을 벌였다.
이 시험은 항공모함 바로 옆 수중에서 약 18t의 폭발물을 터트리는 방식이었으며 폭발 순간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오르고 규모 3.9 지진이 탐지됐다.
폴 얼 미국 국립지진정보센터(NEIC) 연구원은 "(제럴드 포드호 FSST 당시) 폭발 규모 및 시험장소와 붕괴한 아파트 간 거리, 시험과 붕괴사고 간 시차를 고려할 때 두 일은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럴드 포드호 FSST 때 발생한 것과 비슷한 규모 지진이 미국에서 매년 300건씩 일어나지만 이로 인해 큰 건물이 붕괴하진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제럴드 포드호 공보장교인 데지레 프레임 소령은 "FSST와 아파트 붕괴사고를 연관시킬 요소를 찾지 못했다"라면서 "시험이 최대한 안전하게 실시되도록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다"라고 밝혔다.
해군 대변인 클레이 도스 대령도 "제럴드 포드호 FSST 진행 시 인근지역 사람들과 야생동물, 선박을 보호하고자 광범위한 환경·안전요소를 검토했다"라면서 시험과 아파트 붕괴사고가 관련됐다고 추정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도 아파트 붕괴사고 직후 기자회견에서 제럴드 포드호 FSST 시험과 붕괴사고 간 연관성을 부인했다.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사고 사망자는 현재까지 18명으로 늘어났으며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14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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