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 강세에 공매도 거래액도 '뚝'…5월보다 30%↓
공매도 거래대금, 카카오·HMM·두산중공업[034020] 등 많아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지난달 공매도 거래대금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에서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천62억원으로 5월(7천58억원) 대비 28.3%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 평균 3천95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1천105억원이 거래돼 각각 31.6%, 13.2% 줄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줄어든 배경에는 지난달 증시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공매도라는 게 사후적인 성격이 있어서 주가가 빠지면 공매도를 하고 주가가 오르면 못하는 게 있다"며 "최근 장이 강해서 공매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틱룰(직전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제도)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위험 부담이 높고 거래 비용이 높은 공매도를 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스피는 지난달에 92.76포인트(2.90%) 올랐다. 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며 지난달 25일에는 사상 최초로 3,3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지수는 2개월만에 1,000선을 회복하는 등 한 달간 48.18포인트(4.91%) 올랐다.
공매도 대상인 코스피200 지수는 2.55%, 코스닥150 지수는 4.61% 각각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대금의 비중은 일평균 2.4%로 전월(3.6%)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0.3%포인트(1.4%→1.1%) 줄었다.
종목별로 보면 지난 한 달간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던 종목은 카카오[035720](6천175억원), HMM[011200](6천139억원), 두산중공업(5천992억원), SK하이닉스[000660](3천141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2천557억원) 등이었다.
공매도 거래량으로는 두산중공업(2천422만주), 대한전선[001440](1천561만주), HMM(1천378만주), LG디스플레이(1천84만주), 삼성중공업[010140](1천70만주) 등이 많았다.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았던 종목은 롯데하이마트[071840](14.9%), 메지온[140410](14.2%), 이엔에프테크놀로지[102710](13.2%), 솔브레인[357780](12.4%), LG디스플레이(12.3%) 순이었다.
한편 공매도와 주가 등락률 간에 명확한 동조 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삼성증권[016360]의 '공매도 기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현재 코스피200 구성 종목(정기변경 종목 제외) 중 6월 주가 하락률이 높은 15개 종목의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은 평균 5.0%였다.
이는 해당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의 평균 공매도 비중(4.7%)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코스닥150의 경우 6월 주가 하락률이 높았던 15개 종목의 공매도 비중은 평균 5.8%, 지수를 구성하는 전체 종목들의 비중은 평균 6.0%로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과 공매도 거래 비중이 선형적으로 동조한다고 평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개별 종목의 기초요건(펀더멘털) 요인, 이벤트 여부, 수급 상황 등 주가 추이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으며 공매도 변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거나 사례별로(Case by case)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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