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복' 윌리엄 바, 대선사기 주장에 "헛소리"
ABC 정치부 기자 저서에서 공개…"사기 증거,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윌리엄 바 전 미국 법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에 대해 '헛소리'(bullshit)라고 일축했다는 내용이 공개됐다.
바 전 법무장관은 트럼프 정부에서 대통령의 '충복 중 충복'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미 시사지 애틀랜틱은 ABC방송의 정치부 선임기자인 조너선 칼이 오는 11월 펴낼 저서 '배신'(Betrayal)에 이런 내용이 들어있다면서 주요 부분을 발췌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발췌된 내용에 따르면 바 전 장관은 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한 대선 사기 의혹에 대해 자신이 수사 지시를 내린 이유를 설명하면서 "만약 사기의 증거가 있다면 그걸 덮을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바 전 장관은 이어 "하지만 계속 드는 생각은 (사기 증거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모두 헛소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 전 장관은 또 대선 투표 시스템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찍은 표를 조 바이든 당시 후보에게 찍은 것으로 '바꿔치기' 되도록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지만, 이 역시 "처음부터 헛소리라는 것을 알았다"라고도 했다.
바 전 장관은 투표 집계 시스템과 별도로 수작업으로도 개표를 진행한다면서 "그 둘을 같이 보는 것이다. 어느 곳에서도 불일치가 보고되지 않았고, 여전히 불일치에 대한 내용을 아는 바가 전혀 없다"라고 일축했다.
바 전 장관은 당시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트럼프의 선거 사기 주장이 '국가와 당을 해치니 반박하라'고 압박했다는 일화도 털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조언해줄 사람이 "당신뿐"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실제 바 전 장관은 지난해 대선이 끝난 뒤 12월 초 백악관 참모진 회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대선 사기 주장을 일축하는 견해를 전달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크게 화를 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바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말까지 그를 충직하게 보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선 사기 의혹을 둘러싼 갈등이 공개 표출되면서 결국 지난해 12월 중순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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