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코로나 확산에 방콕 이주노동자 숙소 군경 동원 봉쇄
약 600곳 대상·식당 내 취식도 다시 금지…'푸껫 재개방'과 대조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수도 방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집단 감염 온상으로 지목되는 이주노동자 숙소 약 600곳을 봉쇄하고 식당 내 취식도 다시 금지하기로 했다.
푸껫 등 유명 관광지가 내달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내·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재개방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7일 일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은 전날 왕실 관보를 통해 오는 28일부터 한 달간 방콕시의 식당 내 취식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방콕시는 업계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달 17일부터 기존 식당 취식 금지 조치를 완화해 정원의 25% 이내에서 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했지만,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자 다시 칼을 꺼내 들었다.
이와 함께 20명 이상의 모이는 세미나나 회의도 28일부터 역시 금지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방콕시 및 인근 4개주 그리고 남부의 빠따니와 얄라 등 4개주 건설노동자 숙소 시설도 한 달간 봉쇄된다고 발표했다.
건설노동자 숙소는 코로나19 확산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방콕에만 575곳의 건설 노동자 숙소에서 8만여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인근 동남아 빈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정부는 숙소 봉쇄로 이주노동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날부터 군과 경찰력을 동원해 숙소 밖으로 노동자들이 나가는 것을 막고 있다.
태국 정부는 한 달간의 봉쇄 기간 이들에게 급여의 50%를 지급하고, 음식과 물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태국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4천161명이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가 24만452명으로 늘었다.
신규확진자 중 1천276명이 방콕에서 나와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사뭇쁘라깐(322명) 촌부리(320명) 사뭇사콘(291명), 파툼타니(228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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