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하루 확진 2월초 이후 최다…런던에선 반봉쇄 시위(종합)
신규확진 2만명 육박…신규 사망자는 20명 수준 유지
시위대, 의회광장 집결…의사당에 테니스공 투척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월 초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영국에선 26일(현지시간)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8천270명 나왔다.
이는지난 2월 5일(1만9천114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영국 내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 초 6만8천여 명까지 늘었다가 지난달 초 1천 명대까지 꾸준히 감소해 코로나19가 통제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인도발 변이) 확산으로 최근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다.
다만 당국의 적극적인 백신 접종 노력에 힘입어 신규 사망자 수는 계속 2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23명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신속한 백신 접종 프로그램 덕분에 확진과 사망의 연결고리가 끊긴 듯하다"고 해설했다.
26일 현재까지 영국 성인 83.7%가 1차 접종을 받았다. 2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61.2%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이날 런던에선 정부의 봉쇄 조처와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수천 명 규모의 시위대는 런던 시내를 행진한 후 의회광장에 집결해 국회의사당 담 너머로 테니스공을 던지며 항의했다.
총리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 앞에도 시위대가 모여 테니스공을 던지고 "부끄럽지 않은가" 등 구호를 외쳤다.
시위 과정에서 3명이 경찰 폭력 등 혐의로 체포됐고 경찰 3명이 다쳤다.
시위에 참여한 이언 맥카우슬랜드는 "이곳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봉쇄 때문에 자유와 권리가 희생됐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면서 "나를 비롯해 여기에 온 모든 사람이 정부에 꽤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애초 이달 21일 해제하려고 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 여파로 4주 연기했다.
설상가상으로 방역 정책을 책임져야 하는 보건장관이 불륜 행각과 거리두기 위반 사실이 들통나 26일 교체돼 어수선한 분위기다.
yo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