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신 기반 약화…미 테이퍼링 고려해 전략 고민해야"
금융연구원 보고서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국내 은행권의 수신 기반이 다소 약화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선회 가능성 등을 고려해 전략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7일 펴낸 '최근 금융권 수신자금 흐름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분석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국내 은행권 수신은 총 2천292조원이다. 이 중 신탁이 아닌 은행계정 수신은 1천976조원이다.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전체 금융권 수신 중에 은행계정 수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말에는 64.7%(1천472조원)였는데, 올해 4월 말에는 60.9%로 3.8%포인트(p) 낮아졌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향후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실시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감소하면 은행 수신기반 약화가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상품 구성 보강 등 수신 기반 강화를 위한 전략적 고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은행권 자금을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주요 장기자금 조달원인 정기예금 잔액이 2019년 11월 말 744조1천억원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했다.
반면 이용자가 자유롭게 빼갈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은 빠르게 증가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2020년 초 이후 증권사 수신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는 전반적인 유동성 증가 영향으로 판단되며, 은행계정 수신이 직접적으로 증권사로 빠져나갔다고 판단하기는 다소 어렵다고 진단했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은행권 수신 자금이 다른 권역으로 이동하는 단기적 '머니무브' 현상은 뚜렷하지 않지만, 은행권 수신 기반이 추세적으로 약화하는 것으로 판단되기에 장기 안정성 제고를 위해 전략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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