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백신 자체 접종 준비하는 대기업들…내달 말부터 시작
삼성전자 등 삼성 전자계열사 4사, 사업장 부속의원서 모더나 접종
현대차·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포스코도 "검토 중"
(서울=연합뉴스) 산업팀 =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자체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장 내 부속 의원이 있는 기업들은 방역 당국과 협의해 자사 임직원,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데, 내달 말부터 기업들의 백신 자체 접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는 내달 27일부터 사업장 내 부속 의원을 통해 모더나 백신 자체 접종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수원사업장을 비롯해 구미·광주·기흥·화성·평택·천안 등 사내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의 만 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이 접종 대상이다. 백신 접종 신청은 이달 28일부터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만18∼59세 국민 접종 계획에 따라 사내 부속 의원을 갖춘 국내 기업 사업장에서도 자체 접종이 시작된다"며 "전 국민 집단면역 조기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사업장 자체 접종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00640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009150] 등 삼성 주요 계열사들도 내달 말부터 임직원 백신 자체 접종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만 18∼59세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이 접종 대상이고, 모더나 백신이 사용된다. 접종 역시 내달 27일부터 시작된다.
현대차[005380]와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등 4대 그룹 주요 대기업들도 임직원 자체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공장 3곳, 기아[000270] 공장 3곳,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자체 백신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정부 접종계획에 따라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에서 백신접종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 사업장에서 임직원과 상주 협력사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자체 접종을 검토하고 있고,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도 파주·구미 등 사업장 내 부설 의료시설에서 간호인력을 채용하며 임직원 자체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방역 당국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3분기 시행계획에 따르면, 국내 백신 접종 대상은 3분기부터 18세 이상 일반 국민으로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당국은 9월 말까지 국민 3천600만명에 대해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접종 속도를 높이고 편의성을 도모하기 8월께부터 부속 의원이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기업 자체 백신 접종을 추진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이 백신·주사기를 사업장 내 부속 의원에 공급하면, 부속 의원이 자체 계획에 따라 백신을 접종하는 방식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업장 중 부속 의원이 있어 자체 접종이 가능한 경우 현장에서 신속하게 접종할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사업장을 정하지 않았고, 기간산업을 우선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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