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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합의 복원 진통속 이란 관련 웹사이트 수십곳 압류해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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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합의 복원 진통속 이란 관련 웹사이트 수십곳 압류해 차단
허위정보 유포 이유로 국영TV 영어방송 등 약 36곳 도메인…"언론자유 침해" 반발
작년 10월엔 혁명수비대 관련 100개 웹사이트 압류…핵합의 복원협상 악영향 우려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이 이란 정부와 관련된 수십 개의 웹사이트 도메인을 압류(seize)했다고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약 36개의 웹사이트를 압류했으며, 이 중 대다수는 이란의 허위정보 유포 노력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접속이 봉쇄된 웹사이트에는 이란 국영TV의 영어서비스 부문인 프레스TV와 아랍어 채널인 알알람이 포함돼 있다.
이란이 후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위성뉴스 채널,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근거를 둔 하마스와 지하드의 관점을 반영하는 '팔레스타인 투데이'도 대상이다.
이들 매체의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영어로 "이 웹사이트의 도메인은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연방수사국(FBI) 등의 법 집행 일부로서 압류 영장에 따라 미 정부에 압류됐다"는 문구가 나온다.
이 중 프레스TV는 2007년 출범했다. 대부분 국제 문제에 초점을 맞춰 이슬람 지도자들이 세계를 인식하는 관점을 전달하면서 대개 미국과 영국의 외교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왔다.
이란에는 민영 TV나 라디오 방송사가 없고, 위성방송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이는 모두 불법이라는 게 AP의 설명이다.
이란의 반관영 뉴스통신사인 파르스는 미국 정부가 차단한 웹사이트에 수개의 뉴스통신사와 TV 채널이 있다면서 "언론의 자유에 대한 노골적인 침해"라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도 사전 공지 없이 채널이 끊겼다면서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저작권 침해 행위에 맞서는 임무를 계속하겠다고 반발했다.

미국이 허위사실 유포를 이유로 이란과 관련한 웹사이트 도메인을 압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 법무부는 작년 10월 이란 혁명수비대와 관련된 거의 100개의 웹사이트를 차단했다. 당시 미국은 이들 사이트가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고 순수 뉴스매체를 가장해 글로벌 차원에서 허위정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번 조처가 최근 이란의 대선에서 강경 보수 성향인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선출된 직후인 점에 주목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그간 서방 진영에 적대감을 표출해온 라이시 당선인은 미국의 제재 해제를 요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또 라이시 당선 직후인 2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돼온 핵합의 복원 협상이 일시 중단되고 향후 재개 일정마저 불투명해 협상이 공전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AP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와중이 이란 언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강력한 단속으로 보인다고 평가했고, CNN방송도 미국 정부의 압류가 핵합의 복원 협상 도중 이뤄진 도발적인 행동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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