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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푸틴, 20년 전 첫만남부터 갈등"
포린폴리시 분석…"첫 정상회담서 갈등 소강만 되도 최선"
양국 국내정치 상황도 '강대강' 대결 부추겨
'대사 복귀' 정도 이뤄낼 듯…"레드라인 논의될 것"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하루 앞으로 다가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양국 간 갈등을 해소할 전기가 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데 이유는 무엇보다 두 정상 간 '케미스트리'가 없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소강상태를 만드는 것 정도가 이번 정상회담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20년 전 미국을 방문해 당시 상원의원이던 바이든 대통령을 처음 대면했을 때도 불쾌한 상황이 연출됐다고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2001년 방미 때 백악관에 이어 의회를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외교위원장으로 다른 의원들과 푸틴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 자리에서 러시아가 동유럽에 세력을 확장하는 문제가 거론되려고 하자 좋았던 분위기가 급속히 나빠졌다고 한다.
현장에 있었던 마이클 할첼 존스홉킨스대 선임연구원은 "푸틴 대통령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 같았다"라면서 "그는 불쾌해했고 마치 구석에 몰린 짐승 같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할첼 연구원은 이 사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나 인권과 같은 공통가치를 두고 러시아와 진정한 합의를 이룰 가능성에 회의적으로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994년부터 2005년까지 당시 상원의원이던 바이든 대통령의 보좌관을 지낸 외교전문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3월 ABC방송 인터뷰에서 "푸틴이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이던 2011년 러시아를 방문해 총리였던 푸틴 대통령을 만나 직접 "당신 눈을 보는데 영혼이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엔 "우리는 서로를 잘 안다"라고 응수하고 넘겼고 최근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에서 그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정상들 간 케미가 없다는 점 말고 양국 국내 정치상황도 이번 회담 결과를 비관적으로 전망하게 하는 요인이다.
미국에서 최근 발생한 송유회사와 정육회사 랜섬웨어 공격이 '러시아발'로 규정되면서 미국의 대(對)러시아 여론이 악화했다.
러시아 정부가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에 탄압을 가하는 점과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병력을 증강하고 군사훈련을 벌인 점도 여론을 나쁘게 만들었다.
미국 정치인으로선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인기를 얻는 상황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 독일기업과 독일인 대표 제재를 면제해 공화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유럽의 러시아 의존도가 높아질까 봐 사업을 막아온 이전 행정부들과 다른 모습을 보인 것이다.
러시아 관련 기업·인사는 제재했지만, 야당에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푸틴 대통령도 미국에 저자세일 수 없는 상황이다.
티모시 프라이 콜롬비아대 정치학과 교수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추락했고 러시아 경제는 침체했다"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이 지지를 얻은 방편은 국제무대에서 미국과 동등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자신이 러시아를 강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면 대결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갈등하는 모습만 보일 가능성은 작다.
포린폴리시는 양국이 대사를 복귀시키는 정도의 성과를 낼 것으로 봤다.
러시아는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대선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책임을 묻겠다고 하자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주재 대사를 귀국시켰다.
이후 존 설리번 러시아주재 미국대사에 귀국을 권고했고 설리번 대사는 4월 미국으로 돌아왔다.
할첼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이번 회담에서, 많은 것을 달성하리라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중국의 부상과 국내정치문제에 집중하고 있으며 그의 외교안보팀은 러시아와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관계'를 수립하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과 러시아가 이번 회담에서 의미 있는 공식합의를 도출할만큼 신뢰가 쌓였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양국이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에 대한 논의는 있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jylee2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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