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나스틸, 내년부터 수출 강재에 탄소세…아시아 최초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차이나스틸(中鋼·CSC)이 아시아 지역 철강업체로는 처음으로 내년부터 수출 강재에 탄소할증료를 적용한다.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탄소 배출을 2030년 이전에 2010년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을 선언한 데 이어 나온 차이나스틸의 할증료 부과 방침이 한국 등 아시아 업계로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철강산업은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특성상 탄소배출이 가장 많은 업종으로 꼽힌다.
15일 경제일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차이나스틸은 내년 1분기부터 수출 강재에 탄소할증료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차이나스틸은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 및 중국의 철강업계가 이에 동참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웅차오둥(翁朝棟) 차이나스틸 이사장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탄소 배출을 2030년 이전에 2010년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을 선언했음을 상기시키면서 탄소 중립은 이제 되돌릴 수 없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계의 철강산업은 탄소 배출의 사용자 부담을 통해 추상적 이념을 구체화해 에너지 절약과 배출 감소를 확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젠즈(黃建智) 차이나스틸 부총경리는 전세계의 탄소 중립과 저탄소 경제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미국과 유럽에 수출하려면 그것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우선 내년 1분기부터 수출용 강재에 도입할 예정이라면서 수출 강재 견적서에 탄소할증료 항목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액에 대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탄소 배출 저감에 도움이 되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제품의 경우는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에 따라 결정한다고 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타타스틸(Tata Steel) 유럽 측이 t당 12유로(약 1만6천원)의 탄소할증료를 이미 부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전문가는 최근 차이나스틸 고객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중시함에 따라 차이나스틸이 공급사에 대한 ESG 평가로 개선 요구 및 공급 제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사가 앞으로 ESG 경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이나스틸은 1971년 11월 대만 정부의 출자로 남부 가오슝(高雄)에 설립됐으며 현재는 민영기업이다.
차이나스틸은 세계철강협회(WSA)의 2020년 기준으로 세계 28위의 조강 생산력으로 갖췄으며 수출 강재는 분기당 120만t으로 알려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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