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기업 텐센트 '저녁 9시 퇴근 강제'에 뜨거운 논쟁
기대감 속 회의적 의견도…"집에 가서 일해야 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거대 기술기업 텐센트 산하의 게임 스튜디오가 과로를 줄이기 위해 초과 근무시간을 강제로 제한해 중국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13일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텐센트 산하 광즈공작실(라이트스피드&퀀텀 스튜디오)은 오는 14일부터 직원들이 늦어도 오후 9시까지는 퇴근하도록 하는 조치를 최근 내놨다. 이 회사가 정한 '건강의 날'인 매주 수요일에는 오후 6시면 사무실을 떠나야 한다.
회사 측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직원들이 일하지 않도록 보장하기로 했다.
특수 상황에서 직원들이 추가 근무를 해야 할 경우 사전에 상사에게 신청하고 이유를 설명하도록 했다.
새 정책은 일과 휴식의 균형을 찾아 업무 효율을 높이고 건강에 신경 쓰며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려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중국 인터넷 기업들의 '996' 노동문화에 대한 비판 속에 이런 정책이 나오자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서는 관련 해시태그가 6억 건 넘는 조회 수를 올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996'은 2019년 중국에서 등장한 신조어로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9시에 퇴근하며, 일주일에 6일 일하는 것을 일컫는다.
많은 누리꾼은 새 정책이 중국의 '996' 노동문화를 바꿀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다른 누리꾼은 정책이 효과적으로 시행될지 의문을 표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저녁 9시에 퇴근하는 게 과연 좋은 일일까? 아마도 9시 이후부터 집에서 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퇴근 때 직원의 노트북을 수거하고, 업무 처리에 필요한 문서에 비밀번호를 걸어 퇴근 후 열지 못 하게 하며, 근무 시간 외에 업무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금지하게 하라"고 요구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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