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여객기 강제착륙' 벨라루스 추가 제재 촉구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의회는 10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당국이 최근 자국 야권 인사 체포를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 소속 여객기를 강제로 착륙시킨 데 대해 유럽연합(EU)이 조속히 추가 제재를 가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는 결의안에서 이번 사건을 '국가 테러리즘' 행위라고 규탄하고 EU에 이번 사건과 관련된 벨라루스의 개인과 단체를 되도록 빨리 제재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의회는 또 유럽, 세계 선수권대회, 도쿄올림픽을 비롯한 국제 스포츠 행사와 단체에 벨라루스의 참여를 정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자국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그가 타고 있던 그리스 아테네발 리투아니아 빌뉴스행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착륙 직후 프라타세비치는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벨라루스 당국이 그를 구금하기 위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국제적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EU 이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응해 지난 4일 모든 벨라루스 항공사의 EU 역내 영공 통과, EU 공항 접근을 금지하는 제한 조치 도입을 결정했다.
EU는 이미 지난해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 후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탄압을 이유로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벨라루스 인사 88명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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