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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모습 찾은 인니 한옥마을…벚꽃·홍등→무궁화·청사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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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모습 찾은 인니 한옥마을…벚꽃·홍등→무궁화·청사초롱
석 달 만에 '구글링'으로 만든 곳…한국문화원이 오류 수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에 현지인들이 석 달 동안 '구글링'만으로 조성한 한옥마을.
한국문화원과 연합뉴스 특파원이 4월 말 직접 다녀온 뒤 벚꽃과 홍등을 무궁화와 청사초롱으로 바꿔 다는 등 오류가 대폭 수정됐다.



10일 주인도네시아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서부 자바주 타식말라야군 까랑러식의 '말라야 파크' 내 한옥마을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이 지난 한 달간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남쪽으로 260㎞ 떨어진 곳에 올해 3월 개장한 말라야 파크에는 한국의 특징을 모은 제주공원과 일본, 인도, 네덜란드, 그리스 등 총 5개 국가별 테마 공간이 조성돼 있다.
제주공원에는 한옥 분위기를 살린 건물 여러 동이 있고, 한복 대여소와 화장실 또한 한옥처럼 만들었다.



'북촌 한옥마을'을 비롯해 곳곳에 한글 간판이 붙어있고, 기왓장 밑에는 단청을 프린트해 붙였으며 한국의 과거 시골 부엌 분위기도 살렸다.
제주공원은 놀랍게도 말라야 파크의 크리에이티브 팀원 5명이 구글 검색만으로 석 달 동안 '뚝딱' 만들어냈다.
팀원 중에 한국에 가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들의 열정이 놀랍지만, 한국인 도움 없이 조성하다 보니 많은 한글 간판이 잘못돼 있고, 중국을 상징하는 홍등과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으로 장식하는 등 오류가 눈에 띄었다.



4월 27일 현장을 방문한 한국문화원 김용운 원장과 김현주 팀장은 시정이 필요한 부분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꼼꼼히 기록한 뒤 필요한 물품을 한국에서 공수해 말라야 파크로 보냈다.
제주공원을 장식한 벚꽃은 무궁화로, 홍등은 청사초롱으로 바뀌었다.



또, 말라야 파크 측에서 인터넷을 보고 자체 제작해 엉성했던 갓과 한복을 진짜 한복과 갓으로 교체했다.
지난달 26일과 27일에는 한국문화원 직원이 다시 말라야 파크를 방문해 오류가 제대로 수정됐는지 확인하고, 올바른 한복 착용법과 보관법을 알려줬다.
한글 간판의 잘못된 글자를 고치는 작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크리에이티브 팀의 아니사는 "정말 흥미롭다. 제대로 된 한국 분위기를 낼 수 있어서 잘됐다"며 기뻐했다. 구나완은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를 처음 알게 됐다.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감사를 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말라야 파크의 제주공원처럼 한옥과 한복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 마을·거리가 8곳이나 된다.
자바섬부터 수마트라섬, 찌아찌아족이 사는 부톤섬까지 곳곳에 퍼져있는 한국 마을·거리의 사진을 SNS에서 보면 일본과 중국 문화가 뒤섞여 있고, 한글 간판이 잘못 표기돼 있다.
한국문화원은 오류를 순차적으로 고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용운 문화원장은 "다음 달 서부 자바 반둥에서 현지인들로 구성된 '한국문화수호대'를 발족한다"며 "이들이 공원·식당·거리 등에서 한국이나 한국 문화 관련 오류를 찾아내면 이를 시정하는 작업을 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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