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값 文정부 4년간 87% 상승…참여정부보다 높다
청약경쟁률도 문재인 정부가 참여정부의 2배 넘어
박근혜 정부보다 입주는 늘었지만 분양은 줄어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문재인 정부 4년간 서울아파트값 상승률이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때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정권별 4년간 아파트 가격·물량·청약경쟁률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3.3㎡당 서울 아파트값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2천41만원에서 지난달 3천806만원으로 4년간 86.5% 올랐다.
이는 부동산 관련 데이터 공개가 체계화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정부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서 문재인 정부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참여정부 첫 4년간(2003.2∼2007.2) 74.6% 상승한 것보다도 높다.
MB정부(이명박 정부) 첫 4년간은 2.64% 떨어졌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4년간은 18.6% 올랐다.
문재인 정부 4년간 아파트값은 전국적으로 62.2% 오른 가운데, 17개 시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지역은 세종(113.8%)이었다.
이 기간 대전(73.0%)과 경기(64.3%)의 아파트값도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전국 3.3㎡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은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31.3% 상승했다. 서울은 같은 기간 39.9% 올랐다.
서울은 참여정부(19.9%)와 MB정부(35.2%)보다는 높지만, 박근혜 정부(52.3%)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정권별 4년간 전국 입주 아파트 물량은 문재인 정부가 164만1천445가구로 참여정부(141만3천732가구), MB정부(114만7천343가구), 박근혜 정부(111만433가구)보다 많았다.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문재인 정부(16만7천30가구)가 참여정부(25만5천73가구)보다는 적었지만, MB정부(15만9천530가구)와 박근혜 정부(11만7천556가구)보다는 늘어났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4년간 분양 물량은 줄었다.
문재인 정부의 일반분양 물량은 84만6천3가구로, 박근혜 정부(114만6천13가구) 때보다 26.2% 급감했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4년간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것은 이전 보수 정권에서 분양을 많이 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정권에서 택지 공급을 줄인 것이 분양 물량 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매매가는 치솟으면서 청약 경쟁률은 문재인 정부가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높았다.
지난 4년간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18.16대 1(서울 37.3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참여정부 8.9대 1(서울 16.8대 1), MB정부 3.0대 1(서울 3.3대 1), 박근혜 정부 10.0대 1(서울 11.6대 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최신영 본부장은 "문재인 정부 4년간 내 집 마련 수요와 세입자들의 부담이 역대 어느 정권보다 높아졌다"면서 "3기 신도시를 비롯한 공공분양 물량을 늘리는 수요 분산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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