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율 99.8%에도 결과 불확실…혼돈의 페루 대선
'0.38%P차 우세' 카스티요, 승리 시사…후지모리는 불복 가능성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사흘 전 치러진 페루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의 승자가 아직도 가려지지 못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페루 국가선거관리사무국(ONPE)에 따르면 지난 6일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의 개표율은 99.82%를 넘어섰다.
좌파 자유페루당의 페드로 카스티요(51) 후보가 50.192%, 우파 민중권력당의 게이코 후지모리(46) 후보가 49.808%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후보 간 격차는 0.384%포인트, 6만6천700여 표 차이다.
뒤늦게 도착한 재외국민 표가 속속 개표되면서 후지모리가 격차를 좁혀갔지만, 뒤집기엔 부족했다.
수만 표 차이로 승부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개표 과정에서 추가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분류된 투표용지 30만 장가량이 최종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초등교사인 카스티요 후보는 페루 안팎의 '승리 축하' 메시지를 리트윗하며 자신의 승리를 시사했다.
그는 이날 에보 모랄레스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트위터에 자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승리를 매우 축하한다"고 쓰자 "고맙다"고 화답했다.
전날 밤에는 지지자들 앞에서 "민주주의와 현행 헌법을 존중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추격 중인 후지모리 후보는 아직 결과에 반영되지 않은 재검표 대상 표에 기대를 거는 한편 경우에 따라 개표 결과에 대해 소송에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후지모리 후보는 이미 지난 7일 카스티요에게 역전을 허용한 후 선거에 '부정'과 '사기'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장녀로, 2016년 대선에서도 0.24%포인트 차로 패했던 후지모리는 이번 대선 전에 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황이라 대통령 면책특권을 얻지 못할 경우 감옥에 가야 할 수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서는 카스티요와 후지모리 지지자들이 각각 거리로 나와 자신의 후보를 응원하며 시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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