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대통령 '딴소리' 여전…'확진·사망자수와 백신효과 불신'
3차 확산 우려 속 신규 확진 8만명대…누적 사망 48만명 육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계속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3차 확산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여전히 사태의 심각성을 부인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712만2천877명, 누적 사망자는 47만9천515명으로 집계됐다.
전날과 비교해 확진자는 8만5천748명, 사망자는 2천723명 늘었다.
유력 매체들로 이루어진 언론 컨소시엄은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가 전날 1천727명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지난 3월 17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55일 동안 2천 명을 넘었다가 이후엔 이날까지 30일째 2천 명을 밑돌고 있다.
이날까지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국민의 24.48%인 5천184만6천929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1.06%인 2천341만8천325명이다.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크게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중서부 아나폴리스시에서 열린 개신교 행사에 참석해 확진자와 사망자 통계에 대한 불신과 함께 백신 접종을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각 주 정부의 집계를 통해 이뤄지는 확진·사망자 수를 믿기 어렵다고 말하는가 하면 백신 접종의 효과에도 의문을 표시했다.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구충제 이버멕틴 사용을 또다시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 사망자와 관련해 과잉 보고가 있으며, 오류를 제거하면 지난해 브라질은 100만 명당 사망자 수가 적은 나라 중 하나"라면서 "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했고 다른 사람들은 이버멕틴을 먹었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갔다가 20여 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으며, 격리 기간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브라질 정부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은 현재 진행 중인 상원의 코로나19 국정조사에서 연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정조사 위원장은 보우소나루 정부가 과학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물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사용하도록 했고 백신 구매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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