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폴리머스, 인도 지방정부에 20억원대 산소발생기 소재 지원
전세기 3대 동원해 제올라이트 80t 전달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LG화학의 인도 생산법인인 LG폴리머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에 20억원대의 의료 관련 구호물품을 지원했다.
9일 인도 산업계와 현지 당국에 따르면 LG폴리머스는 지난 4일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정부에 산소발생기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는 제올라이트(Zeolite) 80t을 전달했다.
코로나19 중환자들은 혈중 산소량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저산소혈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산소 치료가 필수다.
최근 인도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곳곳에서 산소 부족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제올라이트는 공기에서 산소를 분리할 수 있는 고체 형태의 흡착제다. 대기 중에서 산소만 걸러내 산소발생기에 공급할 수 있다.
제올라이트 80t은 시간당 400만ℓ의 산소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하루 최대 64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LG폴리머스는 이번 지원을 위해 전세기 3대까지 동원했다. LG폴리머스는 제올라이트 80t 비용에 운송비 등 이번 지원에 20억원 이상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폴리머스는 LG화학이 1996년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인수한 현지 첫 사업장이다.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5월 7일 이 공장에서는 독성의 스티렌 가스가 누출돼 수백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데 12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보상 등과 관련해서는 현재 인도환경재판소(NGT) 등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정선기 LG폴리머스 법인장은 "이번 기부 외에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지역 주민을 위해 인도적인 지원 방안을 찾아 계속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지난달 초 일일 신규 확진자 수 4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최근 한풀 꺾인 분위기다. 하지만 8만∼9만명의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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