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당국, 전력 부족에 대규모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 단속
정전 빈발 이란, 290명 투입…채굴장 3곳 적발, 설비 513개 압수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최근 주요 도시에서 정전이 빈발한 이란이 전력 소비가 심한 암호화폐 채굴장을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영 전력회사 타버니르는 지난달 말부터 수도 테헤란 지역에서 불법 암호화폐 채굴 단속을 벌여 대규모 채굴장 3곳을 적발하고 채굴 설비 513개를 압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불법 암호화폐 채굴 단속에는 135개 팀 292명이 투입됐다고 타버니르는 설명했다.
여름철 이란에서 종종 정전이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하지만 올해 이란에서 정전이 평소보다 이른 시기에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란 전력 당국은 국가적인 전력난의 원인으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채굴을 지목해 왔다.
모하마드 하산 모테발리자데 타버니르 사장은 "전력을 과도하게 소진하는 불법 암호화폐 채굴장을 단속하다가 총에 맞은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수도 테헤란, 이스파한, 쉬라즈 등 주요 도시에서 간헐적으로 정전이 이어졌다.
정전은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지역별로 1∼3시간씩 지속됐다.
연일 빈발하는 정전으로 일부 가정의 전자제품이 파손됐으며 상인들의 불만이 쏟아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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