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파아메리카 선수들에 백신 접종 강제 않을 듯
보건장관 "통제된 환경서 경기"…확진 3만7천여명, 사망 1천여명 눌어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가 남미 축구 국가대항전인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참가 선수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르셀루 케이로가 브라질 보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코파아메리카에서 뛰는 선수들이 반드시 백신을 접종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케이로가 장관은 "브라질에서 그동안 선수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포츠 경기가 여러 차례 열렸고 큰 문제가 없었다"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대회를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가 선수 모두는 48시간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케이로가 장관의 발언은 코파아메리카 때문에 브라질의 공공보건 위기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를 무시한 것이다.
WHO는 브라질이 코파아메리카를 개최하는 데 신중해야 하고 공공보건 위기를 증폭시키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면서 "위기관리 조치를 이행할 여건이 되지 않으면 대회 개최를 재고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브라질 내 보건 전문가들도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코파아메리카를 개최하면 3차 확산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파아메리카는 오는 13일부터 7월 10일까지 열리며, 남미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다.
한편,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이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천698만4천218명, 누적 사망자는 47만4천414명이다.
하루 만에 확진자는 3만7천156명, 사망자는 1천10명 늘었다.
이날까지 백신 1차 접종자는 전체 국민의 23.42%인 4천958만4천110명,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10.87%인 2천302만6천66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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