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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가전'의 반란…코로나 타고 주류 자리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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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가전'의 반란…코로나 타고 주류 자리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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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가전'의 반란…코로나 타고 주류 자리 넘본다
삼성·LG, 창문형 에어컨·신발관리기 등 이색가전 잇단 출시
비대면·집콕 트렌드에 판매도 호조…"없던 수요 창출하는 효자"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최근 가전업계의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틈새가전·이색가전의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가전업계가 새로운 고객층을 발굴하기 위해 타깃을 세분화하고 제품군을 확대한 결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집콕 트렌드가 비주류 가전의 대세화를 이끌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그간 스탠드형이 대세를 이뤘던 에어컨 시장에는 창문형·이동형 에어컨이 여름 가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파세코[037070] 등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오던 이 시장에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위니아딤채까지 가세하면서 판매 경쟁에 불을 지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집콕'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방마다 에어컨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을 겨냥했다. 또 설치·해체 부담없이 창틀에 달았다가 편리하게 떼어갈 수 있어 1인 가구·임차인 등에도 유용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윈도우 핏(Window Fit)'과 위니아딤채[071460]의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와 실내기가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에어컨으로 창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설치할 수 있다.
LG전자[066570]의 이동식 에어컨은 기존 모델과 비교해 나사가 필요없고 창문을 조금 열어 설치 키트를 끼운 뒤 더운 바람을 내보내는 배관을 연결하면 돼 '셀프 설치'가 가능하다.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공간이나 벽에 구멍을 뚫기 어려운 경우에 적합하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이달 들어 신제품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편안하게 술을 즐기는 '홈(Home)술족'이 늘면서 와인셀러와 수제 맥주 제조기 판매도 크게 늘었다.
LG전자의 디오스 대용량 와인셀러는 올해 들어 판매량이 작년과 비교해 약 3배로 성장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최대 71∼89병의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대용량이 특히 인기다.
위니아딤채는 늘어난 홈술족에 대비해 프리미엄 와인셀러와 냉장고가 하나로 결합된 '위니아 보르도 냉장고'를 최근 출시했다.
LG전자가 수제 맥주 수요를 겨냥해 출시한 '홈브루'도 올해 코로나19 비대면 특수를 타고 판매량이 작년보다 3배가량 늘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선보인 소형냉장고 '비스포크 큐브'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와인, 맥주, 화장품 등을 다양하게 보관할 수 있는 틈새가전으로 최근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등에 꾸준히 팔리고 있다.
최근 캠핑 열풍을 타고 인기몰이에 나선 제품도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초 출시한 'LG 룸앤TV'는 지난해까지 별 반응이 없다가 올해 초부터 판매가 급증한 경우다.
TV와 모니터를 겸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기기로, 당초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출시했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캠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캠핑용 TV'로 입소문이 났다. 회사측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 제품 판매량은 작년의 4배 수준으로 늘었다.



올해 하반기에는 의류가전기 2탄으로 불리는 고급 신발관리기가 틈새가전의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옷에 이어 신발도 살균 등의 기능으로 청결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요구가 늘면서 삼성·LG 등 대기업이 뛰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말 출시한 '비스포크 슈드레서'는 냄새 탈취·건조·살균 기능을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요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LG전자도 하반기에 습기와 냄새 원인 물질 제거에 탁월한 신발관리기 '슈 스타일러'를 출시하기로 하고 최근 관련 상표 출원을 마쳤다.
특정 소비자층을 겨냥한 이색 가전은 탈모관리기를 넘어 잔디깎이 로봇, 식물재배기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점차 포화상태에 이르는 가전시장에서 새로운 소비자층을 발굴하기 위한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며 "일반 가전시장에 비해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없던 수요까지 창출해낸다는 점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s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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