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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의원도 못피한 '코로나 인종차별'…주요국 동시다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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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의원도 못피한 '코로나 인종차별'…주요국 동시다발 확산
CNN, 미.영.브라질.쿠웨이트 등 11개국 직장내 차별 진단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호주 시드니에서 시의회 의원으로 활동 중인 황쿤(30)은 지난 3월 살해 협박 편지를 받았다.
편지에는 "당신이 중국 질병을 여기로 가져왔다", "한때 아름다웠던 나라를 당신 같은 사람들이 망쳤다"며 아시아계 호주인을 향한 적개심이 담겨 있었다.
중국계인 황쿤은 7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자신 외에도 살해 협박 편지를 받은 중국계 시의원이 세 명 더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간담이 서늘하고 넌더리가 났다"며 "아시아계 호주인은 항상 뚫을 수 없는 천장이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며, 특히 직장 내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CNN비즈니스가 전했다.
CNN비즈니스가 호주를 포함해 미국, 영국, 브라질, 쿠웨이트 등 11개국에서 일하는 아시아계 38명을 상대로 한 인터뷰에서는 직장 내 인종차별이 동시다발적으로 드러났다.
호주국립대(ANU)가 지난해 10월 아시아계 334명을 포함한 3천43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인종차별을 당한 적 있다는 응답이 아시아계 호주인 중에서 66.4%에 달했다.
나머지 호주인 중에서는 25.8%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아시아계 호주인 응답률은 지난해 4월보다 15% 증가했는데, 당시 현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CNN비즈니스는 짚었다.
아시아계 호주인은 노동시간 측면에서도 차별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계 호주인은 지난해 2∼4월 노동 시간이 5시간 감소했다고 답했다. 나머지 응답자(2.4시간)와 비교해 두 배 이상 감소한 것이다.
직장 내 인종차별 문제는 영국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1∼2분기 중국계 영국인의 취직률은 4.6% 감소했다. 다른 혈통 영국인보다 세 배 높은 수치다.
프랜시스 오그레이디 영국 노동조합회의(TUC) 사무총장은 "서비스업종처럼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분야에 종사하는 아시아인이 많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아시아계 호주인을 향한 인종차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honk02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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