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개발 국내 기업, 국제학회서 연구결과 잇달아 공개
미국 임상종양학회, 한미약품·제넥신·셀리드 등 참여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국제학회에 진출해 신약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파트너사, 메드팩토, 셀리드, 삼성제약 등은 최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 참가했다.
ASCO는 1964년 발족한 세계 최대 암 학회다. 연례 학술대회에는 매년 200개 넘는 업체와 5만여 명이 참여한다. 올해는 이달 4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온라인으로 열렸다.
한미약품의 항암신약 4종의 연구 결과는 상용화 개발을 맡은 스펙트럼, 제넨텍, 아테넥스 등 파트너사들이 발표했다.
이중 스펙트럼은 상피세포성장인자(EGFR) 또는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형(HER2) 엑손 20 돌연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에서 '포지오티닙'의 중추신경계(CNS) 개선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글로벌 임상 환자 284명 중 전이 뇌종양을 가진 36명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 3명(8%)에서 목표 병변이 소실된 완전관해(CR)가 나타났다.
메드팩토는 개발 중인 항암제 '백토서팁'과 다국적제약사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기존 치료에 실패한 대장암 환자에 병용투여한 임상 1b·2a상 중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대상자 50명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이 표준요법과 비교해 2배 넘게 연장됐으며, 8명은 목표 병변의 크기가 30% 이상 줄어든 부분관해(PR)를 보였다.
제넥신과 셀리드 등 자궁경부암 치료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업체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제넥신은 자궁경부암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DNA 백신을 임상 2상에서 키트루다와 병용 투여하자 키트루다 단독요법보다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셀리드도 자궁경부암 면역치료백신(BVAC-C) 임상 2a상 시험에서 기존 표준치료에 실패한 환자가 완전관해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이 환자는 BVAC-C 투여 후 암 병변 크기가 지속해서 줄었고, 2년 이상 추적 관찰에도 재발이나 진행이 나타나지 않았다.
삼성제약은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의 국내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기존 항암제만 병용하는 것보다 리아백스주를 함께 투여하자 생존 중간값이 7.5개월에서 11.3개월로 증가했다. 삼성제약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8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