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오늘부터 분류작업 거부·9시 출근 단체행동(종합)
택배업계 "일부 배송 지연될 수 있지만 큰 혼란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황희경 기자 =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7일부터 출근 시간을 오전 9시로, 배송출발 시간을 오전 11시로 늦추고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단체행동에 들어갔다.
택배노조는 이날부터 조합원 6천500여 명이 전국 각지 터미널에서 '9시 출근·11시 배송출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 소속 택배 노동자의 경우 통상적으로 출근은 오전 7시께, 배송출발은 분류 작업을 마치고 낮 12시∼오후 2시 사이에 이뤄진다.
'9시 출근·11시 배송출발'은 출근 시간을 늦추고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것이다. 출근 뒤 2시간 동안은 택배기사 개인별로 분류된 물건을 배송하기 편하게 차에 싣는 상차작업만 진행한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노조는 올해 1월 1차 사회적 합의 타결 이후 2차 사회적 합의를 통해 분류 작업을 비롯한 과로사 방지 조치를 완비하고 시행해야 하지만, 택배사의 몽니로 최종 합의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노조는 택배사들과 사회적 합의가 최종 타결될 때까지 '9시 출근·11시 배송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2차 사회적 합의안 작성은 8일로 예정돼 있다.
택배노조 관계자는 "월요일은 일주일 중 배송 물량이 제일 적은 날이라 아직 물량이 쌓이진 않았다"면서도 "내일께 되면 확실하게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택배업계에서는 이번 단체행동이 당장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J대한통운은 택배 기사 중 노조원 비중이 7% 정도이고, 롯데택배와 한진은 이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다만 노조원 비중이 큰 우체국 택배는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서 평소보다 30분∼1시간 정도 배송이 늦어질 수 있지만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no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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