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서 140여명 학살…유엔 "극단주의에 맞서야"
사하라 주변서 테러 단체 알카에다·IS 등 공격 빈발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아프리카 서부 부르키나파소에서 지난 4일(현지시간) 발생한 무장 괴한 공격으로 민간인 146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직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한 무장단체가 전날 밤 북동부 야그하주 솔한의 주택가와 시장을 불태웠으며, 이 과정에서 민간인 132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7명 이상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솔한에서 북쪽으로 150㎞ 떨어진 타다르야트 마을에서도 별개의 공격으로 민간인 14명이 숨졌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공격을 주도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로슈 마크 카보레 부르키나파소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사흘간 국가 애도 기간을 갖겠다고 발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을 "극악무도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강력히 규탄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대변인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번 공격으로 어린이 7명을 포함해 민간인 사망자 100여명이 나온 것에 격분했다"며 "극단주의 폭력에 맞서 싸우는 회원국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배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주변 사헬 지대에서는 최근 테러단체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과 연계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공격이 빈발하고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로 인해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지난 2년간 114만명 이상이 터전을 잃었으며, 올해 들어 500여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는 부르키나파소에서 다큐멘터리를 촬영하던 스페인인 등 3명이 무장 괴한의 공격을 받아 숨지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는 지난 3일 말리군과의 대테러 합동 군사작전을 중단했다.
프랑스는 2013년 초 과거 식민지였던 말리에 군을 파견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을 격퇴한 후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 모리타니 등 사헬 지역 주요 5개국으로 대테러 작전반경을 확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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