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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입원한 사이 남의 집에 입양된 반려견…美 여성 황당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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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주 입원한 사이 남의 집에 입양된 반려견…美 여성 황당 사연
동물보호단체가 아무런 상의 없이 처분
당국 "개는 다시 찾아올 수 없어"
개 새로 입양한 사람과 법적 논의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미국의 50대 여성이 수주간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동안 그의 유일한 동반자인 반려견이 아무런 상의도 없이 다른 집으로 입양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4일 미국 언론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뉴욕시 브롱크스에서 애완견과 단둘이 살던 여성 데니스 맥커리(51)는 지난 4월 16일 신경쇠약으로 인한 극심한 고통으로 응급 입원해 2주간 치료를 받았다.
뉴욕 월가의 보험업계에서 손해사정사로 일하던 그는 2008년 주택시장 붕괴의 여파로 실직한 뒤 다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오랫동안 우울증, 불안감 등 정서 장애에 시달려왔다.
이런 그에게 유일한 위안이었던 애완견 로스코가 자신의 입원 후 불과 사흘 뒤 동물보호 기관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입양된 것이다.
그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고는 큰 슬픔과 충격에 빠졌다.
맥커리는 응급 입원할 때 911 구급대와 경찰에 로스코를 잘 돌봐달라고 부탁했는데, 이후 로스코는 집을 떠나 뉴욕 맨해튼의 한 동물보호센터로 옮겨졌고 거기서 새 주인을 만나 새로운 이름까지 얻었다.
맥커리는 입원 중에도 동물보호센터에 수시로 전화해 자신이 로스코의 주인이라는 점을 알리고 애완견이 잘 있는지 확인까지 했다고 한다.

맥커리는 강아지 때부터 키워온 로스코가 최근 입양된 사건을 "악몽 같았다"며 황당해했다.
애완견은 품종이 미니어처 슈나우저이고 나이는 여섯 살인데 맥커리에게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되는 존재였다.
맥커리는 "나는 로스코를 되찾을 수 없다고 들었다. 개와 나는 장을 볼 때든 산책을 할 때든 언제나 함께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동물보호센터는 로스코에게 인식표나 마이크로칩이 없었다며 로스코를 입양한 사람들과 이번 사건에 대해 법적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 경찰은 로스코를 동물보호센터에 맡긴 이유와 관련해 애완견이 영양실조로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고 맥커리를 방문했을 때 집에서 애완견을 해치려는 남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맥커리는 자신이 혼자 살고 있고 로스코의 상태는 만성적인 귀 감염 증상으로 치료받는 정도였다며 반박했다.
그녀는 로스코를 다시 찾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며 "나는 이 작은 개를 위해 아직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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