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삼주선 24명 체포돼…의사협회 "야만적인 공격" 비난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에서 환자가 사망했다는 이유로 의사가 환자 가족으로부터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3일 NDTV, 인디아투데이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아삼주 경찰은 지난 1일 호자이 지구의 오달리 모델 병원에서 의사를 집단 폭행한 혐의로 24명을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환자의 가족이다.
이들은 환자가 사망하자 병원의 젊은 의사 세우지 쿠마르 세나파티에게 몰려가 마구 폭행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바닥에 앉은 세나파티는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이렇다 할 저항도 하지 못한 채 폭행당했다. 가해자들은 주먹과 발로 폭행한 것은 물론 철제 쓰레기통과 벽돌까지 동원해 공격했다.
세나파티는 경찰에 "가족들이 환자의 상태가 위중하다고 해 가보니 환자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며 "그러자 가족들이 갑자기 병원의 가구를 부수고 나를 공격했다"고 말했다.
세나파티는 최근 의대를 졸업했으며 이날이 병원 근무 첫날이었다. 이번 폭행으로 중상을 입은 그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에 인도의사협회(IMA) 아삼주 지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폭력 사태에 대해 '야만적인 공격'이라고 비난하며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일하는 이에 대한 소름 끼치는 보복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남부 카르나타카주 치크카마가루루 지구에서도 의사가 환자 가족으로부터 집단 폭행당했다.
이 가족은 6세 어린이가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돼 목숨을 잃자 어린이를 치료하던 50세 의사를 공격했다.
이 어린이는 뎅기열로 인한 합병증이 진행된 상황에서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사망했다.
뎅기열은 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발열, 두통, 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약은 없는 상태다.
이와 관련해 현지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가족 4명을 체포했다.
인도 의사들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서도 많이 희생되는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의사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지금까지 1천300명에 가까운 의사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졌다. 올해 숨진 이의 수는 594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13만4천154명(인도 보건가족복지부 기준)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 41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꾸준히 감소하는 분위기다. 누적 확진자 수는 2천844만1천986명이다.
4천500명을 넘어섰던 일일 신규 사망자 수도 이날 2천887명으로 줄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3만7천989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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