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2,850% 폭등 극장체인 AMC…'개미'들에게 공짜 팝콘 보답(종합)
'개미들의 반란' 계속되며 장중 100% 급등해 신고가 기록
주가 폭등에 애런 CEO 재산 2천억원↑…'한주도 안 팔아'
(뉴욕·서울=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홍준석 기자 =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힘으로 주가가 치솟은 미국 대형 영화관 체인 'AMC'가 공짜 팝콘으로 보답에 나선다.
AMC 엔터테인먼트는 2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개인 투자자들을 위한 전용 포털을 만들어 '스페셜 오퍼'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공짜 팝콘이 포함돼 있다고 CNBC 방송이 보도했다.
아울러 'AMC 인베스터 커넥트'라는 플랫폼을 통해 주주들에게 무료 또는 할인 이벤트, 특별상영관 초청, 최고경영자(CEO)와의 대화 등의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개인 투자자들에 대한 회사 측의 각별한 배려는 이들의 힘으로 AMC 주가가 올해 들어 2,850% 폭등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 헤지펀드들의 공매도 행태에 반발한 미국의 개인투자자들이 인터넷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를 통해 뭉쳐 공매도 표적이 된 회사들의 주식을 집중 매수하면서 헤지펀드들과 전쟁을 벌인 것이 그 배경이다.
해당 주식들을 공매도한 헤지펀드들이 '개미들의 반란'에 항복을 선언하고 큰 손실을 낸 반면, AMC와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 등 레딧에서 회자한 이른바 '밈 주식'(meme stock)들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AMC 주식의 공매도 세력은 지난주에만 12억3천만달러(약 1조3천700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AMC는 장중에는 전장 종가(32.04달러)보다 100% 이상 폭등하며 신고가인 72.62달러까지 찍으며 기세를 이어갔다. 이는 종전 최고가인 지난달 28일 36.72달러의 두 배에 가깝다.
AMC는 이날 62.55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AMC 주가는 올해 초 2달러 초반에 불과했으나 상승세를 유지했고, 5월 하순에는 급등세를 탔다.
단시간에 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른 탓에 여러 차례 거래가 정지됐다고 CNBC는 전했다.
그 결과 AMC의 애덤 애런 CEO의 자산은 연초 800만달러(약 89억원)에서 현재 2억2천만달러(약 2천450억원)로 5개월 만에 2억달러 이상 불어났다고 CNBC가 전했다.
애런 CEO는 주가가 폭등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두 아들에게 선물한 AMC 주식 50만주는 현재 시세로 3천만달러(약 334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다만 다른 임원들은 올해 3월 이후 총 400만달러(약 44억5천만원) 상당의 AMC 주식을 매도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애런 CEO는 현재 발행주식 수의 80%가량을 보유 중인 320만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참석 기회를 주기 위해 연례 주주총회를 한 달 이상 늦추고, '다이앤 포시 고릴라 기금'에 총 10만달러(약 1억1천만원)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는 스스로를 '유인원'이라고 부르는 레딧의 개인투자자들을 의식한 조치라고 CNBC는 분석했다. 레딧에서 활동하는 투자자들은 애런 CEO를 '실버백'(등에 은백색 털이 난 수컷 고릴라 성체)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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