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과학자들, 바이러스 우한 실험실 유출론에 반박 준비"
전문가 "WHO 조사서 증거 안 나와…다 끝난 일"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 우한(武漢)의 연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처음 유출됐다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측이 이에 대한 반박을 준비하고 있다고 중국 글로벌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일부 과학자들이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험실 바이러스 유출론을 반박하는 서한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미국 정부의 주도로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데 대해 중국 과학자들의 비판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과학자들이 해야할 일을 정보 기관에 맡기는 것은 어처구니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바이러스 기원과 관련해 정보 기관이 추가 조사해 90일 이내에 다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영국 정보기관도 우한의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측은 우한 연구소 바이러스 유출론은 서방 정치인과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것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과학자 18명은 사이언스에 보낸 서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조사 결과를 비판하며 실험실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투명하고 폭넓은 추가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중국 과학자들은 반박 서한을 보내려고 준비중이라고 글로벌타임스 소식통은 전했다.
WHO와 중국 전문가들은 공동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사고로 유출됐을 것이라는 가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쩡광은 "실험실 유출이 있었는지를 밝히는 것은 인간-동물 감염을 추적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실험실 유출이 있었다면 감염된 직원이나 오염된 환경 같은 증거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WHO 전문가들이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를 방문해 이미 모든 가정에 대해 검토를 했으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야기는 그걸로 끝난거라 본다"고 강조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의 기원을 찾는 것은 정보요원이 아닌 과학자가 할 일"이라면서 미국을 겨냥해 "일부 국가의 뜻에 따라 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와 과학자들은 미국이 중국처럼 WHO 전문가를 초청해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또 다른 대변인 자오리젠(趙立堅)은 2019년 7월 미 버지니아주 북부에서 원인 불명의 호흡기 질환이 나타났고, 위스콘신주에서 전자 담배 관련 질병이 대규모로 발생했다면서 미국에 육군 포트 데트릭 기지와 세계 각지에 있는 실험실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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