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동의 없이 임금 삭감·고용 불안"…사측 "1년 이상 다른 업무 지원 기회 줘"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넥슨이 업무 재배치를 기다리는 직원들에게 임금을 삭감하고 대기 명령을 내려 노동조합이 반발하고 있다.
1일 넥슨 노조 '스타팅포인트'에 따르면 넥슨과 자회사 네오플은 1년 이상 전환 배치를 기다린 직원 16명에게 지난달 말 3개월 대기 발령 명령을 내렸다.
이 기간 휴업 수당에 해당하는 75% 임금만 주고, 회사가 지원한 교육비 200만원으로 학원 등에서 자기 계발을 한 다음 복직 후 채용 면접을 다시 보는 조건이다.
노조 측은 당사자 동의를 구하지 않은 일방적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육 훈련을 위한 조처였다면 회사 내부에서 하면 될 텐데 고용을 불안하게 하고 임금만 깎은 것 아니냐"라며 "어떤 당근도 없이 채찍으로만 때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넥슨 노조는 집행부를 중심으로 회사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넥슨 측은 이번 대기 발령 대상자들에게 1년이 넘도록 다른 업무에 지원할 기회를 줬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기발령에 앞서 1년 이상 전환배치에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나 지원할 수 있는 포지션에는 대부분 지원한 상황"이라며 "이를 감안해 해당 직원들이 집중적인 역량향상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2019년 매각 무산 이후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프로젝트 선별에 나서 두 자릿수의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종료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프로젝트에서 일하던 직원의 업무 재배치 문제가 불거졌고 이는 노조가 탄생하는 배경이 됐다.
당시 이정헌 대표는 고용 불안정을 호소하는 노조 주장에 "전환의 과정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전망을 고민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어떤 결정에서도 넥슨이 성장하기까지 함께 땀 흘리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준 직원 여러분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ljungber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