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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출마…멕시코 후보 88명 피살 '공포의 선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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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출마…멕시코 후보 88명 피살 '공포의 선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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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걸고 출마…멕시코 후보 88명 피살 '공포의 선거철'
정치인 또는 후보 565명이 범죄조직 표적
"범죄집단 영역통제 위해 정치기반 다지는 것"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선거철이면 흉악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멕시코에서 다음 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후보 최소 88명이 피살됐다는 집계가 나왔다.
멕시코 컨설팅업체 에텔렉트는 지난해 9월부터 이 같은 희생이 발생했다면서 범죄조직의 표적이 된 정치인 또는 선거 후보가 최소 56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는 내달 6일 선거에서 연방 하원의원 500명을 비롯해 주지사 15명, 시장과 지방의회 의원 수천 명을 뽑을 예정이다. 대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선거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현 멕시코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갖는다.
CNN에 따르면 지난 25일 과나후아토주 남부 도시 모롤레온의 시장직에 출마한 알마 로사 바라간 후보가 피살됐다. 이 지역은 멕시코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되는 곳 중 하나다.
이전에는 범죄와의 전쟁을 공약으로 내세운 한 검찰 출신 후보가 살해되기도 했다.
북부 소노라주 지방 도시 카헤메의 시장직에 출마한 아벨 무리에타(58) 후보는 지난 13일 거리에서 선거 유인물을 나눠주던 중 차량에 탄 남성 두 명이 쏜 총에 맞고 사망했다.
앞서 무리에타 후보는 "마약 때문에 어린이는 납치되고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 이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범죄 척결을 강조했다. 소노라를 포함한 북부 국경 지역은 미국으로의 마약 밀반입을 두고 범죄조직 간 영역 다툼이 심한 곳이다.
당국은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으며, 용의자는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선거철을 앞두고 이 같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멕시코 안보 전문가 아나 마리아 살라자르는 크고 작은 범죄조직이 자신들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표적 삼고 있다면서 영역 다툼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범죄 조직들은 정치 정당에 대한 통제권을 갖는 것이 영역을 수월하게 통제하는 데에 결국 도움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취임한 2019년부터 이런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대선에서 89년 만에 좌파 정권을 꺾고 압승을 거둔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마약과의 전쟁'이 오히려 폭력을 키웠다며 단기적으로 소탕에 나서기보다는 장기적인 해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살라자르는 이런 전략이 범죄조직이 실질적으로 존재해도 된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며 대통령에게도 최근 일련의 희생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전문가들은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후보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했지만, 성과를 내기는커녕 희생자의 수를 제대로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멕시코 정부가 최근까지 집계한 정치인 또는 선거 후보 피살 사례는 14건에 그친다.
CNN은 아직 선거가 2주가량 남은 상황에서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ku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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