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교통장관 "인프라 법안 협상시간 촉박"…공화당과 간극 여전
부티지지 "내달 초까지 명확한 방향 필요"…공화 "전통적 인프라 초점 맞춰야"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법안과 관련,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은 30일(현지시간) 시간이 촉박하다며 공화당과의 협상을 마냥 지속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언론에 따르면 부티지지 장관은 이날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주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민주당 단독으로 인프라 법안을 진행할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협상은 유익했지만, 그 과정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부티지지 장관은 "(바이든)대통령은 행동하지 않는 것은 옵션이 아니라고 계속 말하고 있다"며 "그리고 시간은 무제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입장을 정해야 할 순간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의회가 휴회를 마치고 복귀하는 내달 7일까지 명확한 방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우리가 뭔가를 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계속될 대화가 생산적이고 명확한 방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초 2조2천500억달러(2천500조원)의 대규모 인프라 법안을 제시했다가 최근 1조7천억달러(1천900조원)로 규모를 줄인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 법안에 반대해온 공화당은 27일 9천280억달러(1천조원) 규모의 역제안을 했으며 협상 속에도 양측은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상태다.
협상에 관여해온 공화당의 셸리 무어 캐피토(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양측이 인프라의 핵심적 정의에 합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법안은 광대역통신을 비롯해 도로와 교량, 수로 등 전통적인 물리적 인프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인프라나 인적 인프라는 우리가 논의해야 할 훌륭한 것들이지만 이번 조치에 포함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전통적 기반시설 투자는 찬성하지만 노인·장애인 복지, 학교·보육시설 등에 대한 투자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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