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고객 수천명에 수수료?…호주 금융사 피소
(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호주의 대형 종합금융사인 AMP그룹 계열사들이 이미 사망한 수천명의 고객들에게 수수료 등을 부과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27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는 보도자료를 통해 AMP 계열 5개사가 사망한 2천명의 고객 퇴직연금 계좌에서 자문 수수료와 생명보험료 등을 챙겼다면서 연방법원에 징벌금 소송을 제기했다고 발표했다.
ASIC에 따르면 이들 회사들은 2015년 5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사망 통보를 받은 후에도 해당 고객 계좌에서 보험료와 자문료 명목으로 60만 호주달러(약 5억 2천만원) 이상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ASIC은 "AMP 계열사들은 누가 보더라도 비양심적인 행위를 체계적으로 수행했다"면서 "이는 명백한 회사법과 호주증권투자위원회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MP는 관련 사안은 2019년 연방정부의 금융로열커미션(특검)에서도 제기돼 일단락 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데이비드 쿨런 AMP 변호인은 "AMP는 관련 업무절차를 변경했으며 이미 고객 1만 155명에게 530만 호주달러를 환불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ASIC의 주장에 대해 신중한 검토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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