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가 9억원 이하 민간아파트 비중 4년 새 최고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올해 서울에서 분양가 9억원 이하로 공급된 민간 아파트 비중이 최근 4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5월 분양된 민간 아파트 1천258가구 가운데 분양가 9억원 이하는 1천39가구로, 비중이 82.6%에 이르렀다.
서울 민간 아파트 9억원 이하 분양 가구 비중은 2017년(89.3%) 이후 가장 높다.
서울에서 9억원 이하 분양 가구 비중은 2017년부터 큰 폭으로 오르는 아파트값과 비례해 그 비중이 작아지기 시작했다.
2019년에는 강남권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분양이 늘면서 9억원 이하 가구 비중이 58.2%까지 줄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소형 분양 물량이 증가한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부활하면서 9억원 이하 분양가구 비중(62.1%)이 다시 높아졌다.
특히 올해는 15억원 초과 분양 아파트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강남권 3구의 분양 물량이 전무하기 때문이라고 부동산114는 분석했다.
아울러 분양가 통제로 가격이 낮아졌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지속해서 상승하면서 작년 상반기 이후 분양가와 매매가의 격차는 점점 확대하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 민간 분양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2천637만원으로, 3.3㎡당 평균 매매가(3천788만원)의 70%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 흐름이 계속되면 현재 분양하는 아파트가 입주하는 시점에 수분양자의 시세 차익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 대비 분양가 수준이 낮아지면서 청약 열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라며 "가점이 낮거나 특별공급 대상에서 배제되는 1·2인 가구 무주택자들에게 서울 아파트의 청약 문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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