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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싱가포르, 이주노동자 숙소 코로나 확산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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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싱가포르, 이주노동자 숙소 코로나 확산 '조마조마'
싱가포르 이주노동자 3명 신규 확진…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많아
방콕 인근 건설노동자 숙소 수백 명~1천여명 확진…일부 봉쇄조치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과 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들 숙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싱가포르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건부는 전날 신규확진자가 30명 발생, 누적 확진자가 6만1천89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확진자 중 21명은 지역감염 사례로, 이 중 6명은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에서 지역 감염자가 3명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8일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가장 많은 숫자라고 CNA 방송은 전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가 집단감염 진원지가 되면서 홍역을 치렀다.
이전까지는 대만·홍콩과 함께 코로나19 관리 모범국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3월 하순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 30여만 명 대부분이 생활하는 기숙사에서 코로나19의 '둑'이 터졌다.
기숙사에서 하루 1천 명 이상 신규확진자가 나오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4월에는 동남아 최대 코로나 환자 발생국이라는 오명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대규모 코로나19 검사와 격리 조처를 강도 높게 진행하고 지난해 1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화이자 코로나 백신을 들여오며 코로나19 관리에 성공을 거둬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다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인 태국의 경우,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서 많게는 1천명 넘게 확진판정을 받는 사례가 나오면서 우려가 훨씬 큰 상황이다.
전날의 경우, 신규확진자가 3천226명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는 13만5천439명으로 늘었다.
재소자 882명을 제외한 신규확진자 중 태국과 인접한 논타부리주의 공사장에 지어진 공사노동자 숙소에서 51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2일 9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다.
확진자 대부분은 외국인 노동자들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숙소에 마련된 야전 병원에 입원했고, 태국인 노동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노동자 숙소 집단 감염은 방콕 및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방콕 북부 락시 지역의 한 건설 노동자 숙소에서는 1천667명 중 1천60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주에만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건설 노동자가 36명이나 됐다.
일부 외국인 노동자 숙소에는 봉쇄 조치가 내려졌다.
외국인 노동자 관련 단체에 따르면 방콕 및 주변에만 409곳의 건설 노동자 숙소가 있고 여기에 6만2천명 가량이 생활 중인데, 이 중 약 절반이 외국인 노동자들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관련 단체들은 이들이 정부 및 고용주들의 무관심 속에서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비좁은 숙소에서 지내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만큼,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쉬운 환경이라는 뜻이다.
태국에서는 400만~500만명 가량의 이주노동자들이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건설이나 제조업 그리고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방콕 남서쪽 사뭇사콘주 수산시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국경을 몰래 넘어 온 미얀마 이주노동자들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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