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일 대사, 부임 넉 달 만에 일왕에 신임장 제출
"한일관계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
신임장 제정 계기 총리·외무상 면담 성사 주목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강창일 일본 주재 한국대사가 부임 넉 달 만인 24일 일왕에게 신임장 정본을 제출했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강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나루히토(德仁)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강 대사는 일왕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고, 한일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주일 대사관은 "오늘 신임장을 제정함으로써 강창일 대사는 이후 일본 내에서 '주일본 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 자격의 모든 외교활동이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강 대사의 신임장 제정은 전례에 비춰볼 때 늦은 편이다.
전임자인 남관표 전 주일 한국대사는 부임 11일 만에 신임장을 제정했다.
남 전 대사 이전 주일 한국대사들의 신임장 제정은 부임하고 통상 30~50일가량 뒤에 이루어졌다.
당초 강 대사는 지난달 8일 신임장을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다리를 다쳐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22일 일본에 부임한 강 대사는 2주 자가격리를 한 뒤 2월 12일 일본 외무성에 신임장 사본을 제출하고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에 부임한 각국 대사는 일왕에게 신임장 정본을 제출하나, 왕실 일정 조율 등이 필요해 우선 외무성에 사본을 제출하고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이 관례다.
주일 한국대사는 부임 후 총리 및 외무상과 각각 면담하는 것도 관례이나, 강 대사의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면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신임장 제정을 계기로 강 대사의 총리 및 외무상 면담도 성사될지 주목된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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