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비트코인·PCE 가격지수 주목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24~28일) 뉴욕증시는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움직임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에 변동성이 큰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초저금리 환경으로 수혜를 입은 위험자산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이 조정을 받으면서 이에 연계된 종목은 물론, 기술주들도 같이 흔들려 비트코인과 증시의 상관관계가 커진 상태다.
비트코인은 중국과 미국 당국의 규제 우려가 불거지면서 3만8천 대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줄어들 경우 제도권으로의 편입이 더뎌질 수 있다.
당장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이사가 24일 코인데스크가 주최하는 온라인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통화'를 주제로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연준의 디지털 통화 도입에 대한 논의가 어디까지 왔는지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이며 민간의 디지털 통화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 재무부는 1만 달러(약 1천100만 원)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를 반드시 국세청(IRS)에 신고하도록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탈세를 포함한 각종 불법행위에 이용되는 것을 제한하겠다는 의지다.
비트코인 가격은 규제 우려 등으로 한동안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로 인해 위험자산인 주식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최근 위험자산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된 데는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이 조성한 초완화적 환경이 조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 28일에 나올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다시 물가 우려에 불을 지필지도 주목된다.
지난 3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로는 2.3% 상승했고,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1.8% 올랐다.
최근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4.2% 오르고, 근원 CPI가 전년 대비 3% 올라 시장의 불안을 촉발한 바 있다.
따라서 시장은 4월 PCE 가격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오를 경우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일 것이라는 연준의 전망을 또다시 의심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근원 PCE 가격지수 예상치는 3.0%이다.
27일에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가 발표된다.
애널리스트들은 1분기 GDP 성장률이 기존 연율로 전 분기 대비 6.4% 상승한 데서 6.5% 상승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빠른 경기 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는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수치로 연준 당국자들의 전망에도 변화가 감지될지 주목된다.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는 위원들이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경우 자산 매입 프로그램 조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주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에 이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가 자산 매입 프로그램 조정에 대한 논의를 일찍 시작하자는 입장으로 선회해 눈길을 끌었다.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이 오는 8월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자산매입 축소 논의에 대한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공식적인 발표는 12월 회의에서, 실제 시작은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자산 매입 축소는 긴축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연준은 과거처럼 긴축 신호로 시장의 불안을 야기하지 않기 위해 충분한 사전 신호를 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번 주 예정된 연준 부의장을 비롯한 연준 위원들의 발언에서 이러한 신호를 감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바이든 행정부는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기존 2조3천억 달러 규모에서 5천억달러어치를 삭감한 1조7천억달러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는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제시한 8천억 달러와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백악관의 새로운 제안과 관련해 양측의 협상 논의가 가속화될지도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PCE 가격지수와 GDP 수정치 이외에도 소비자신뢰지수와 내구재수주 등이 발표된다.
지난주 미국 증시는 지수별로 엇갈린 한 주를 보내 증시는 아직 방향성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1%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0.31%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3% 떨어졌다.
◇ 이번 주 지표 및 연설 일정
-24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25일
3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3월 S&P /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5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 상원 증언
5월 소비자신뢰지수
4월 신규주택판매
-26일
랜들 퀄스 연준 부의장 연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 하원 증언
엔비디아, 스노우플레이크 실적
-27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4월 내구재수주
1분기 GDP 수정치
4월 잠정주택판매
5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
재닛 옐런 재무장관 하원 증언
베스트바이, 세일즈포스, 코스트코, 델 실적
-28일
4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5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
연간 산업생산·설비가동률(수정치)
2022회계연도 바이든 행정부 예산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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