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긴급사태 10곳으로 확대…올림픽 '먹구름'
오키나와 추가…도쿄 등 9개 지역 이달 말 해제 불투명
"올림픽하면 일본 멸망하는 것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위기감"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도쿄올림픽 개막을 두 달 남짓 앞두고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를 거듭 확대 발령했다.
일본 정부는 21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오키나와현(沖繩縣)에 이달 23일∼내달 20일 코로나19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로써 지난달 25일 도쿄도(東京都) 등에 세 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한 후 세 차례에 걸쳐 대상 지역을 확대했다.
오키나와를 포함해 모두 10곳으로 늘어났다.
애초 긴급사태는 도쿄도, 오사카부(大阪府), 교토부(京都府), 효고(兵庫)현 등 4개 지역에 발효됐다.
이달 12일에는 후쿠오카(福岡)현과 아이치(愛知)현에, 16일에는 홋카이도(北海道), 히로시마(廣島)현, 오카야마(岡山)현에 긴급사태를 각각 추가 발효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부터 오키나와에 방역 대책 중 비교적 수위가 높은 '만연 방지 등 중점 조치'를 적용했다.
하지만 오키나와의 이달 19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3명(NHK 집계)에 달해 기록을 경신하는 등 상황이 매우 심각해지자 할 수 없이 긴급사태를 선포하게 됐다.
올림픽 개막을 두 달 남짓 앞둔 가운데 긴급사태 대상 지역이 확대하고 감염 확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아 대회 개최에 반대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 기요시(石川淸) 사이타마(埼玉)현 사카도(坂戶) 시장은 전날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작년보다 줄곧 많다"며 "만약 (올림픽을) 한다면 일본이 멸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낀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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