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개입 언론윤리 위반 비판 제기돼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미국 CNN 방송 메인 앵커인 크리스 쿠오모가 형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성추행 의혹 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나 언론인 윤리를 위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가 올해 초 부하직원 등에 대한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뒤 열린 비공개 전화회의에 크리스 쿠오모가 참여했다.
회의에는 쿠오모 형제뿐만 아니라 주지사의 보좌관 및 커뮤니케이션팀, 변호사, 다수의 외부 고문들이 참석했다.
크리스 쿠오모가 전화회의에 참석한 것을 놓고 언론계에서 비판이 나왔다. 언론인이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일반적인 언론계 윤리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컬럼비아대 저널리즘 스쿨 교수이자 잡지 뉴요커 필진인 니콜라스 레만은 "방송 진행자가 곤경에 처한 정치인에게 적극적으로 조언하는 것은 괜찮지 않다"고 말했다.
CNN은 성명에서 "크리스 쿠오모는 앤드루 쿠오모의 혐의에 대한 보도에 관여하지 않아 왔다"라면서 "그러나 주지사의 참모진들이 포함된 대화에 관여한 것은 부적절하고 앞으로 그러한 대화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크리스 쿠오모가 징계를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오모 형제는 지난해 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 부각됐다.
앤드루 쿠오모는 뉴욕주 상황에 대한 허심탄회한 일일 브리핑으로 주가를 올릴 때 동생이 저녁 시간대 진행하는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 출연했다.
누가 어머니에게 더 사랑받는 자식인지 등을 두고 티격태격하다가도 이내 훈훈한 형제애를 연출하는 쿠오모 형제의 모습은 화제를 뿌렸다.
'쿠오모 프라임 타임'의 시청률은 한때 예년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크리스 쿠오모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도 집 지하실에서 방송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들 형제는 지난 3월 코로나19 검사 특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앤드루 쿠오모가 동생을 포함한 가족과 지인의 자택에 주 정부 의사 및 보건 관계자들을 파견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하는 등의 특혜를 베풀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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